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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의료계 신뢰성 땅에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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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불법에 대한 감시 시스템·신뢰회복 개혁 작업 필요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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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의료계도 이번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무관하지 않다. 청와대는 향정신성의약품과 의약용 마약류를 대거 구매한 것에 대해 명확한 설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차움의원과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의 연결고리 또한 추가로 밝혀져야 한다. 차움의원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면역세포치료까지 담당했던 것으로 확인돼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중심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 대한 의혹 또한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 원장은 이른바 '김영재 봉합사'의 서울대병원 도입을 두고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김영재 원장을 위촉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

특별검사의 수사를 통해 하나씩 그 실체가 드러날 것인지 관심사항이다. 이와 함께 관리감독과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난 의료계 시스템에 대한 개혁 작업도 필요해 보인다.

◆의료계 신뢰 땅에 떨어져=차움의원은 '최순실' 등을 치료하면서 대리처방 의혹도 받고 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 이하 의협)는 이와 관련 최근 의혹을 받고 있는 3명을 중앙윤리위원회 징계심의 요청을 의결했다. 이른바 자기 식구에 대한 징계회부여서 눈길을 끈다.
김주현 의협 대변인은 "상임이사회에서 이동모 차움의원 원장,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 원장, 김영재 원장 등 3인에 대해 중앙윤리위원회 징계심의 요청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 이유에 대해 "이들 3명은 대리처방과 진료기록부 허위 작성 혐의는 물론 마약류 의약품 관리대장을 없애는 등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靑, 향정신성의약품 대거 구매, 왜?= 박근혜정권 들어 청와대가 구매한 향정신성의약품과 의료용 마약류에서 특이한 점이 눈에 띈다. 이전 정권에서는 구매하지 않은 새로운 물품들이 많았다. 박근혜정권 들어 처음으로 구매한 의료용 마약도 늘었다.

윤소하 의원(정의당)은 지난 7일 "리제, 아이알코돈, 옥시코돈·날록손 복합제는 박근혜 정부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청와대가 각종 응급상황과 해외순방 등의 사유로 향정신성 의약품과 의료용 마약을 보유할 수는 있다"고 전제한 뒤 "기존에 제출한 의약품 구매목록에 포함되지 않는 새로운 의료용 마약이 등장한 것은 물론 각종 의약품 관련 거짓말이 드러남에 따라 과잉사용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의약품 불출대장을 보면 분출 대상이 '사모님'으로 기록된 곳이 있다. 2015년 6월24일 청와대 의약품 불출대장에 '사모님'이라는 표시가 등장한다. 청와대 경호실은 이 '사모님'에 대해 "청와대 인근에 거주하는 간부직원의 부인이 급격한 통증을 호소해 청와대 군의관이 해당 집을 방문해 처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사모님'이라는 이름으로 처방된 의약품을 근거로 해당 처방이 최순실 또는 최순득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2015년 6월 24일 의약품 불출 대장을 보면 '사모님'에게 처방된 약은 '세레브렉스'"라며 "이 '세레브렉스'는 '최순실과 최순득'이 차움의원에서 처방받은 약"이라고 설명했다.

'최순실과 최순득' 등이 주기적으로 차움의원 등에서 슬관절통 등의 이유로 소염진통제인 '세레브렉스'를 처방받아 왔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국정조사를 통해 보안손님이라는 이름으로 신분을 확인하지 않고 '최순실과 최순득'이 관저를 드나들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세레브렉스를 주기적으로 처방받아온 '최순실과 최순득'이 동일한 세레브렉스를 처방받은 '사모님'임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의료계 신뢰성은 땅에 떨어졌다. 의료계가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감시시스템은 물론 개혁 작업 등 후속조치가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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