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난투극·러시아 비상착륙 사건사고 연발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소속 정비사 A씨는 사내 회의석상에서 임원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달 11일 해고됐다. A씨는 처분이 부당하다며 회사측에 재심을 신청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해당 정비사는 직장질서침해에 따라 징벌적 해고처리가 된 것"이라면서 "재심이 접수돼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무리한 운항 스케줄과 기재 운용을 문제삼는다. 사고가 난 B777-200기나 B747-400기 등 장거리 노선에 고정 투입되는 이들 기종은 1990년대 제작되거나 인도된 초창기 버전이다. B747-400은 평균 기령이 20년에 달하는 퇴역을 앞둔 고령 항공기다.
아시아나항공의 보유 항공기(여객기 기준) 수는 3분기 말 기준 72대로 대한항공(122대) 대비 59%다. 하지만 직접 취항하는 노선은 대한항공 전체 노선의 83%에 달한다. 게다가 대한항공과 달리 아시아나항공은 사고나 비상상황시 투입할 수 있도록 대기 중인 여력기가 없다. 그러다보니 무리한 운항이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근무 기강까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5일 인천을 출발해 영국 런던으로 가던 아시아나항공 소속 여객기가 엔진 화재 경보로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비상착륙한 아시아나항공 B777기.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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