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시행' 국내증시 영향은
외인, 후강퉁 시행 때도 6개월간 국내증시 8조6000억 순매수
우선 한국과 중국은 개별시장이기 때문에 투자 수요가 달라 외국인 자금 유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2014년 11월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시행이 우리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고 해서 우리 시장보다 좋다는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와 선전증시는 업종이나 종목이 다르다"면서 "한국증시가 이머징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국내에 일정 수준의 투자 비율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후강퉁 때 중국 시장변동성이 컸던 탓에 국내 시장 유동성에도 영향을 일부 미쳤을 수 있지만 후강퉁 이후 6개월 간 외국인이 국내에서 8조6000억원을 순매수했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큰 후강퉁을 경험한 탓에 외국인들이 선강퉁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후강퉁 시행 이후 유동성 거품과 손실을 경험한 만큼 당시와 같은 성급한 투자패턴을 반복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외국인 자금이 급속도로 중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적어 국내 증시의 외국인 유출 자금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온수 연구원도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 가능한 파이가 하나 더 생긴 것이지만 선강퉁에 투자가능한 종목들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외국인 자금이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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