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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합의…주식시장 온기 돌지만 박스피 탈출은 '글쎄'

최종수정 2016.12.02 13:21 기사입력 2016.12.0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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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감산에 합의하자 침체에 빠진 국내 주식시장도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석유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 완화가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PEC 회의 전까지만 해도 코스피는 국내 정치불안과 미국 금리인상 임박 등 외부요인으로 한때 1960선까지 후퇴했다. 그러나 최근 유가가 반등하고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으로 귀환하면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시장에서 '사자'를 외치며 수급 개선의 긍정적 신호를 내보냈다.

OPEC의 감산 합의에 따른 유가 급등은 위험자산선호 현상을 강하게 해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과거 유가 변동성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20영업일간 코스피는 평균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2008년 금융위기 시 두 번의 급락 이후 코스피는 각각 8.6%, 6.3% 상승했다.

2014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유가 하락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통화 지수의 동반 약세를 초래했던 만큼 이번 OPEC의 감산 합의가 유가 상승과 유가 변동성 축소로 이어질 경우 달러 강세를 누그러뜨리고 신흥국 통화 반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금씩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가 바닥을 탈출할 경우 국내 기업의 수출이 살아나고 오일머니의 국내 증시 유입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도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신흥국 시장(중동, 러시아 등)의 수요도 점차 살아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수출 기업들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주식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 변화의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것은 맞지만 완전한 추세 전환은 아니라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OPEC의 감산 합의가 당장 유가 변동성을 낮출 수는 있어도 향후 감산 이행여부,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원유 수출에 대한 의지, 그리고 미국 셰일가스 생산 증가 가능성 등이 유가 상승 속도를 제한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원유감산 합의를 두고 OPEC이 유가를 급격히 끌어올리려는 의도보다는 배럴당 4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위험을 막고자 하는 의도가 크다고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OPEC 회의 이후 이탈리아 국민투표(현지시간 4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현지시간 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현지시간 14일) 등 굵직한 대외 이벤트들이 예고돼 있어 이에 대한 경계심이 발동할 경우 투자심리가 언제든지 악화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FOMC 회의와 이후 연준의 긴축기조는 연말연초 글로벌증시, 특히 신흥국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12월 미 금리인상과 향후 긴축으로 내년 초까지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한국증시는 이를 이겨 낼(자본흐름상의 약점을 상쇄할만한) 강한 펀더멘털 재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OPEC의 감산 합의로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업종별 희비가 뚜렷하게 나뉠 전망이다. 석유, 화학, 조선업계는 유가 바닥 탈출로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대표적 업종으로 분류된다. 반면 유가가 상승할 때 비용지출이 늘어나는 항공주는 울상이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거리 노선 대비 경쟁이 심한 단거리 노선에서는 유가 상승폭을 온전히 가격에 전가 시킬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유가상승은 대형항공사 보다 저가항공사에 더욱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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