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쑤닝은 1년 전 한국 상장사 두 곳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는데, 최근 국내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약 410억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투자 당시 '핑크빛'으로 보였던 에프엔씨엔터 는 현재 '잿빛'으로 변한 상태다. 쑤닝이 첫 투자를 단행했던 지난해 11월24일 장중 2만81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7500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소속 연예인의 검찰수사, '한한령'(限韓令ㆍ한류 금지령) 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지난 24일에는 52주 최저가인 7090원도 찍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쑤닝이 보유한 에프엔씨엔터 주식 평가액은 23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투자 1년만에 318억원을 주식시장에서 날려버린 셈이다.
쑤닝의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투자했던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레드로버도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쑤닝은 지난해 6월 장외매매를 통해 AR(증강현실)ㆍVR(가상현실) 사업을 하는 콘텐츠 기업 레드로버 주식 144만5616주를 샀다. 매입 가격은 주당 7800원이다. 이후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36만1858주를 주당 6361원에 추가로 매입했고, 지분율 680만7474주(20.2%)를 가진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올해 8월에는 또 한차례 유증에 참여해 주식 172만1009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쑤닝이 비슷한 시기에 엔터와 콘텐츠를 주력으로 하는 두 상장사에 투자하면서 양사의 협력을 기대한다는 목소리도 높았지만, 투자자만 같지 양사의 관계가 긴밀하지 않아 실제로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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