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中 쑤닝, 악몽이 된 '코리아 드림'…1년간 410억 증발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올해 중국 500대 민영기업 순위 2위에 오른 쑤닝그룹의 자회사 쑤닝유니버셜(蘇寧環球ㆍ이하 쑤닝)이 한국 투자 1년여만에 410억원을 공중에 날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쑤닝은 1년 전 한국 상장사 두 곳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는데, 최근 국내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약 410억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큰 손실을 안겨준 곳은 걸그룹 AOA가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회사 에프엔씨엔터다. 쑤닝은 지난해 11월24일 장외주식매매를 통해 에프엔씨엔터 주식 143만6488주를 주당 1만5200원에 매입하고, 한달 후인 12월24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통해 172만3786주를 주당 1만9543원에 취득했다. 이로써 쑤닝은 에프엔씨엔터에 총 555억원을 투자, 지분 316만274주(22%)를 보유한 2대주주가 됐다. 최대주주인 한성호 에프엔씨엔터 대표의 지분율 22.02%와 근소한 차이다.

그러나 투자 당시 '핑크빛'으로 보였던 에프엔씨엔터 는 현재 '잿빛'으로 변한 상태다. 쑤닝이 첫 투자를 단행했던 지난해 11월24일 장중 2만81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7500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소속 연예인의 검찰수사, '한한령'(限韓令ㆍ한류 금지령) 등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지난 24일에는 52주 최저가인 7090원도 찍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쑤닝이 보유한 에프엔씨엔터 주식 평가액은 23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투자 1년만에 318억원을 주식시장에서 날려버린 셈이다.

쑤닝의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투자했던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레드로버도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쑤닝은 지난해 6월 장외매매를 통해 AR(증강현실)ㆍVR(가상현실) 사업을 하는 콘텐츠 기업 레드로버 주식 144만5616주를 샀다. 매입 가격은 주당 7800원이다. 이후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36만1858주를 주당 6361원에 추가로 매입했고, 지분율 680만7474주(20.2%)를 가진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올해 8월에는 또 한차례 유증에 참여해 주식 172만1009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현재 레드로버 주가는 5150원으로 이 역시 최저가(11월9일 5020원) 수준이다. 쑤닝의 투자 참여로 주가가 급등했던 지난해 7월 최고가 1만418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쑤닝은 레드로버 주식에 총 530억원 이상을 투자 했지만 현재 보유한 레드로버 주식 평가액은 439억원으로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쑤닝이 비슷한 시기에 엔터와 콘텐츠를 주력으로 하는 두 상장사에 투자하면서 양사의 협력을 기대한다는 목소리도 높았지만, 투자자만 같지 양사의 관계가 긴밀하지 않아 실제로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