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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의 현재와 미래]'이케아세대'가 만들어낸 新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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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왜 공유경제인가

일본의 셰어하우스 'The Share'

일본의 셰어하우스 'The 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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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시대의 화두는 '가성비'다. 낮은 비용으로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얻자는 얘기다. '공유경제'는 가성비를 실현할 수 있게 하는 유력한 도구다. 국내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시간과 공간적으로 소유를 최소화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수요자들이 공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범위는 차량이나 숙박, 주거공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수목건축과 함께 공간적 측면의 공유경제가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진단해보고,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 것인지를 들여다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저성장시대 '가성비' 중시 추세…車·집 소유보다 공유 선호
O2O활성화로 각종 서비스 확산…관련시장 매년 80%씩 성장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30대 독신남의 하루'

am 7:00 임씨는 매일 아침 스마트폰의 카풀앱을 여는 걸로 출근 준비를 시작한다. 얼마전 중고차를 마련한 후 직장이 위치한 신사동까지 태워갈 사람들을 찾기 위해서다. 종종 2~3명과 함께 출근하면서 임씨는 매달 30여만원의 부수입을 얻는다.

am 8:00 협력사와 공동업무를 하는 날엔 임씨는 코워킹 오피스로 출근을 한다. 주차공간이 부족한 탓에 주차공간을 빌려주는 주차공유서비스를 활용한다.
pm 1:00 여행이 취미인 임씨는 점심식사를 한 뒤 잠시 짬을 내 주말에 갈 여행지를 검색했다. 숙소는 주로 에어비엔비를 이용한다. 직접 차를 몰고 갈 수 없을 땐 해당 지역의 카셰어링 서비스를 검색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pm 5:50 최근 들어 말썽을 부리는 싱크대 배관을 직접 수리하기 위해 주민센터를 들린 임씨. 공구대여소에서 필요한 공구를 대여해 퇴근한다.

pm 11:00 잠들기 전 모바일 뉴스를 보다 평소 좋아하던 영화감독이 투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임씨는 기사에서 언급된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 소액의 돈을 보탰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임종수(가명ㆍ31세)씨의 일상이다. 가상으로 꾸며봤지만 지금도 현실에서 충분히 실현가능한 '공유경제' 서비스들로 이뤄져 있다.

임씨는 올 초부터 친구들과 함께 살기 시작했다. 대학원까지 졸업한 뒤 중견기업 연구직에 근무하면서 매년 오르는 집세를 부담하기가 버거웠기 때문이다. 그의 일상이 공유경제 서비스와 가까울 수밖에 없는 환경인 셈이다. 셰어하우스와 에어비앤비, 쏘카 등 전세계적으로 대중화된 공유경제 플랫폼은 그의 생활비 부담을 줄여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임씨를 비롯한 청년들을 중심으로 공유경제 호감도는 높고 활용도는 확산되고 있다.

그래서 나오는 말이 '이케아세대'다. 공유경제 확산의 원동력으로 이들이 지목된다. 임씨처럼 교육수준이 높고 뛰어난 '스펙'을 가지고 있지만 낮은 급여와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35세 전후의 계층을 지칭한다. 주로 혼자 거주하며 '가성비'를 중심으로 유연한 소비를 하는 이들의 등장은 자연히 소유에서 공유로 소비생활을 변화시켜 왔다. 저성장ㆍ저출산ㆍ저고용의 '3저(低)시대'에서 적응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저성장 시대에 청년세대들이 스스로 준비해서 큰 자산을 소유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며 "소유가치보다는 활용가치를 우선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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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통합된 플랫폼(O2O)이 활성화 되는 것도 공유경제가 성장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PC를 기반으로 발달했던 온라인이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손안에서 연결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카카오택시나 음식배달 서비스 역시 이러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안병익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 교수는 "과거 인터넷 등장 전후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처럼 O2O는 모바일이 발달과 함께 나타난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모바일로 내 위치를 할용가능하게 되고 언제든 온라인화 될 수 있는 환경에서 공유경제 서비스가 쉬워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공유경제 관련 산업은 급성장 중이며 미래에는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매솔루션에 따르면 세계 공유경제 시장규모는 2010년 8억5000만달러에서 2014년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또 국제 컨설팅 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공유경제 시장이 매년 80% 이상 성장하며 오는 2025년이면 3350억달러에 달할걸로 예상하고 있다. 이 시장은 매년 80% 이상 성장할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

그렇다면 공유경제는 저성장 시대를 맞아 새로운 경제모델로 등장할 수 있을까. 이를 둘러싼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국내 환경에서의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다. '경제'보다 '공유'에 무게중심을 둬 경제논리에 좌우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은 '니치마켓' 수준을 넘어서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짐작하게 한다. 반면 사용빈도가 낮은 자산을 활용한 '정제된 자본주의' 형태이면서도, 이익을 창출해내야만 사업주체의 영속성을 가능하게 한다는 입장은 공유경제가 주력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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