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14일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은 3분기보고서를 공시한 이후부터 최근까지 22% 급락했다. 이에 시가총액이 2조원대 초반으로 쪼그라들며 50~70위권 내에 있는 경쟁사(현대산업, 현대건설, 삼성중공업, 대림산업 등) 보다 한참 뒤처진 90위권으로 밀려났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7만1000세대의 분양공급 물량을 쏟아내며 아파트 분양 시장의 호황기를 누렸다"며 "지난 2분기엔 주택부문 원가율이 70%대까지 떨어지는 등 마진이 높은 주택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사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매출은 11조원, 내년도엔 11조2000억원으로 점차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대우건설이 의견 거절을 받았을 당시 주가가 6000원대 머물러 있을 때에도 단기적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하지만 주가 자체는 저평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당시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회계 감사 완료, 수주산업 회계 선진화 방안 실시,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보수적 회계 처리 원칙 등에 근거해 대우건설의 이익을 추정해 봤을 때 현재 주가가 충분히 저평가 됐다고 본다"며 "이번 이슈로 주가 하락 변동성이 생긴다면 매수 기회로 판단하지만 보수적 의견 개진 원칙에 따라 투자의견을 보류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대우건설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중간값은 7800원이다. 지난 14일 이후 대우건설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는 아직까지 단 한곳도 없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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