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21일 일제히 세종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현정택 원장과 유경준 통계청장도 21∼22일 각각 간담회 일정을 잡았다.
각 부처 주요 과에도 정책 현안에 대한 보도자료 배포를 늘리라는 지시가 떨어진 상태다. 경제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갑자기 매주 1개 이상 보도자료를 만들어 올리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최순실 사태 이후 부처 현안에 대한 보도가 줄어, 시선을 끌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부처 서기관급 공무원 역시 "이번 주부터 각 과별로 1개 이상 보도자료를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ㆍ탄핵여론이 거세지며 정치 이슈에만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자, 청와대가 장ㆍ차관을 동원해 '이슈 분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검찰 수사결과 발표이전까지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 주재, 한ㆍ중ㆍ일 정상회의 참석 등을 검토하며 국정복귀 방침을 시사했던 것과도 맥을 함께 한다. 대통령에게 쏠린 시선을 분산시키는 한편, 각종 현안을 내세워 더 이상 국정을 비워둘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던 셈이다.
청와대 출신의 한 공무원은 "청와대 내부 분위기는 시간을 벌며 민심이 안정되길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처 공무원들은 '해야할 일은 하자'는 마음으로 업무를 진행 중이지만 사실상 정책 타이밍, 정책 추진동력을 상당부분 잃은 상태"라고 한숨을 쉬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세종=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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