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중간수사 발표를 종합하면 53개 기업은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낸 774억원은 대가성이 있는 뇌물이 아니라 강압에 의한 출연금이었다. 새로 드러난 기업에 대한 외압을 보면 현대차그룹은 최순실씨 지인 기업에 대한 안종범 전 수석의 납품 검토 요청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알려지며 모종의 청탁이 오갔다는 이면거래 의혹을 받은 9개 대기업 총수와 대다수 기업은 뇌물공여 혐의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재계에서는 다음 달 초순께 특검이 활동을 개시하기 전까지 검찰이 2~3주 정도 더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회에서 국정조사가 진행되면 이미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돌아온 기업인들이 국조특위에 또 다시 증인으로 줄줄이 불려 나가야 할 사태가 초래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검찰, 특검, 국정조사 등으로 계속 조사가 진행될 것이며 검찰 수사보다 특검 수사는 훨씬 더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검찰과 특검수사와 함께 정국이 최순실게이트에 당분간 매몰되면서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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