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피혜림 인턴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에 청와대가 '엘시티'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 대통령의 발언으로 급물살을 탄 엘시티 의혹에 정치권은 술렁이고 있다. 친노, 비박계 텃밭으로 불리는 부산의 비리사건을 겨냥해 야권 인사 및 비박계 새누리당 인사들을 노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반박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 95%가 지탄하는 피의자가 사건 하나를 물었다고 큰소리 치는구나 눈치 챘을 것"이라며 "언론공작 정치공작에 선동될 국민들이 아니다"고 했다 또한 "우리당 그 누구도 부패에 연루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약속 드린다"며 엘시티 사건에 문재인 전 대표 등 야권 인사가 연관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일축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공식적으로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 여론과 야3당의 서슬퍼런 공세에 궁지에 몰린 박 대통령이 엘시티 사건의 엄정한 수사 요구로 국정 운영 재개와 정국 반전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엘시티'와 야권의 '최순실 게이트'가 부딪히며 정국이 장기적인 대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엘시티 비리 사건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사업 시행사의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이 5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여야 정치인과 공직자들에게 뇌물로 제공하고 엘시티 사업의 특혜를 얻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시작됐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영복 회장은 잠적했으나 석달 만에 자수 형태로 검찰에 검거돼 수사가 재개됐다.
피혜림 인턴기자 pihyer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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