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친구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칼 아이컨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스티브 너친과 윌버 로스가 각각 재무장관과 상무장관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너친은 17년간 골드만삭스에서 일한 전형적인 월가 출신의 유명 투자자다. 지난 5월부터 트럼프 캠프의 재무 책임자를 맡은 그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제브 헨살링 공화당 의원 등과 더불어 재무장관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가 자신과 친한 이들을 가까이 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그래서 월가 인물들이 그를 외면할 때도 곁에 있었던 너친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워싱턴의 오물(drain the swamp)을 걸러내겠다'며 호언장담했던 트럼프가 재무부 장관에 결국 월가 인물을 기용한다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좌파 성향의 풀뿌리단체인 '얼라이드 프로그레스'의 칼 프리시 이사는 "오물 걸러내기는 명백하게 글렀다"며 "너친을 재무장관으로 검토하는 것은 그의 선거공약과 반대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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