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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안데르센 문학상 수상…"역사 외면 안돼"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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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스 크리스티안 안데스렌 문학상 심사위원회

▲사진=한스 크리스티안 안데스렌 문학상 심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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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세계적 인기 작가인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사진)가 30일(현지시간) 덴마크에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문학상을 수상했다.

하루키는 이날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고향인 덴마크 중부도시 오덴세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프레드릭 메리 덴마크 왕세자비로부터 상금 50만크로네(약 7000만원)와 함께 안데르센의 작품을 딴 '미운 오리 새끼'의 동상을 받았다.
하루키는 영어로 진행한 '그림자의 의미'라는 제목의 수상 소감 연설에서 주인의 피조물이었던 그림자가 주인을 죽이는 내용을 담은 안데르센의 작품 '그림자'를 언급하면서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는 자신들의 그림자를 마주해야 한다. 이를 직시하지 않으면 그림자는 더 강한 존재가 돼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침입자들에 대해 높은 벽을 쌓고 타인을 배제하면서 역사를 바꾸려고 하지만 결국은 자신을 해칠 뿐"이라면서 "안데르센이 살았던 19세는 물론 21세기에도 우리는 그림자와 직접 대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키는 연설에서 구체적으로 그림자나 외부인이 무엇을 뜻하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하루키가 전 세계적으로 난민이나 소수인종 등 타인에 대한 배척 감정과 역사 수정주의가 만연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루키는 과거에도 일본은 주변국 침략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 인식을 비판해왔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문학상 심사위원회는 하루키의 수상자 선정에 대해 "고전적인 화법과 대중문화, 일본의 전통과 철학적 논의를 대담하게 엮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유력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꼽혔던 하루키는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다양한 국제적 문학상들을 받아 왔다. 지난 2006년에는 체코의 프란츠 카프카상을 2009년에는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상 등을 수상했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문학상은 안데스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2년에 한번 수상자를 선정한다. 소설 '연금술사'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파울로 코엘료를 비롯해 '해리 포터'를 쓴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 소설 '악마의 시'를 쓴 인도계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 등이 과거 이 상을 수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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