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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된 수월관음도 ‘보관 상태 양호…국가문화재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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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수월관음도 기증식이 열렸다. [사진=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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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국보급 문화재인 고려의 불화 수월관음도가 국내로 돌아왔다. 기증된 불화는 보존 처리 후 국가문화재 등록 과정을 거친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고려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 기증식 및 언론공개회'가 17일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제1강의실에서 열렸다.
수월관음도는 '화엄경(華嚴經)' 입법계품(入法界品)에 나오는 관음보살의 거처와 형상을 묘사한 그림으로 현재 세계적으로 160점 정도가 남아있다. 그 중 130여 점은 일본에 있으며 국내에는 다섯 점(리움미술관2점,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우학문화재단, 호림박물관)이 소장되어 있다. 수월관음도는 화려하고 섬세한 표현으로 고려 불화의 백미로 꼽힌다.

윤동한 회장이 수월관음도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데에는 문화재청의 지원과 협력이 있었다. 문화재청은 지난 4월 제보를 토대로 일본기증자 측의 기증 의사를 접수한 뒤, 5월 문화재 실사를 통해 해당 불화가 진품임을 확인했다. 이어 6월에는 세관기록 등 관련 증빙자료 검토를 거쳐 불법반출 확인관계가 없음을 최종 확인했다.

9월 국립중앙박물관 수중심의위원회의 결정으로 최종 환수가 완료됐다. 이후에는 기증자인 윤동한 회장이 수월관음도를 일본서 25억원에 사들여 국립중앙박물관에 쾌척했다는 내용이 언론보도를 탔다.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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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된 수월관음도는 고려 수월관음도의 전형적 도상을 따르고 있다. 미소를 띤 관음보살은 신광과 두광으로 둘러싸여 금강보석 위에 반가부좌하고 있으며 금니당초무늬로 장식된 투명한 천의를 두르고 있다.

관음보살 앞쪽에는 선재동자를 작게 표현했고, 화면 왼쪽 중간에는 승반과 정병을 그렸다. 전체 크기는 172㎝ × 63㎝, 화면 크기는 91㎝ × 43㎝다. 전체적으로 훼손이 진행됐지만, 관음보살과 선재동자 등 화면의 중요한 부분은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어 그 가치가 높다.

이날 정명희 연구관은 “제작 시기는 1310년~1323년 사이로 추정된다. 크기는 작은 불화지만, 적외선 촬영을 통해 과학적인 조사를 해본 결과 원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그림의 요소와 후대에 여러 차례 원상태를 유지하려는 노력들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사립미술관 불화들의 상태가 더 좋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고려불화의 요소들을 모두 담고 있어 희소성이 있다. 장기적인 보존처리 과정을 거치고 원상을 회복한 뒤 추가 조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얼굴 적외선(사진 왼쪽)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얼굴 적외선(사진 왼쪽) [사진=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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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관음도의 기증은 그 의의가 매우 크다. 일본에 있던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인 수월관음도가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것은 민관에서 펼치고 있는 국외문화재 환수운동의 중요한 성과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일본에 있던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인 수월관음도가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것은, 민관에서 펼치고 있는 국외문화재 환수운동의 중요한 성과로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물관 관계자는 "보존처리 과정이 지나면 문화재청에 정식으로 국가지정 문화재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에 기증된 수월관음도를 내달 13일까지 2층 상설전시실(휴관일 없음)을 통해 일반에 공개한다. 특별 전시 이후에는 그 가치를 최대한 발현할 수 있도록 보존처리에 들어간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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