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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위협하는 '역사'…훼손된 문화유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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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지진으로 피해 입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불국사 다보탑 난간석

불국사 다보탑 난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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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경주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달 14일에도 오전 8시20분께 경주시 남남서쪽 9km 지역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을 포함해 총 480회의 여진이 있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안전은 물론 경주의 문화유산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지금껏 세계 곳곳에서 지진으로 사라진 문화유산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경주에서는 지난달 지진으로 지정 문화재 넷 중 하나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에서는 다보탑 상층 난간석이 내려앉았고 대웅전 일부가 파손됐다. 석굴암도 진입로에 낙석이 떨어졌다. 첨성대, 분황사 등 국보급 문화재도 피해를 입었다.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지진으로 사라진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지진이 일어난 장소는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이었다. 조선왕조실록은 임진왜란 이후 태백산, 적상산, 오대산, 강화도 사고 등 4곳에 분산 보관돼 있었다. 이중 오대산 사고본이 1913년 데라우치 조선총독에 의해 도쿄대로 반출됐다가 1923년 관동대지진 때 일부만 남기고 소실됐다.

지진으로 인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피해를 입은 사례는 세계 곳곳에서 있었다. 지난해에 네팔에서 일어난 대지진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9층짜리 다라하라 탑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8층에 전망대가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던 이곳에서 180명이 잔해에 파묻혀 숨졌다.

2003년 이란에서 일어난 대지진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적도시 밤(Bam)을 덮쳐 이 지역 대부분을 파괴했다. 당시 사망자만 2만6000여명에 달했고 대부분의 건물이 흙벽돌로 지어져 있어 피해가 더 컸다.
2008년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대지진 때는 2200여년 전 건설된 대수로로 유명한 두장옌시가 큰 피해를 입었다. 두장옌시에 건설된 대수로 유적지 문화재 일부도 파손됐다. 두장옌은 전국시대인 기원전 256년 관개수로와 둑 등이 만들어졌으며 유네스코는 "고대인의 뛰어난 제방 기술을 엿볼 수 있다"는 이유로 이곳을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족자카르타주를 덮친 2006년의 지진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힌두교 사원인 프람바난 사원에 피해를 입혔다. 석조물 일부가 무너지고 유물들도 손상됐다. 프람바난 사원은 기원전 850년 건축됐으며 1918년부터 재건이 시작됐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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