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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치료제' 오리지널 시들고, 복제약은 벌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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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알리스 특허종료 1년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 특허가 풀린 지 1년 만에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이 재편됐다.
시알리스 복제약(제네릭)이 쏟아지면서 오리지널 제약사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위축된 반면 낮은 가격을 앞세운 제네릭으로 단숨에 상위권으로 진입한 제약사도 있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허가된 복제약 품목 2410건 가운데 시알리스 성분인 '타다나필'로 허가 받은 복제약 품목은 모두 148개였다. 특허가 완료되자 마자 복제약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는 얘기다.

의약품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처방액 기준으로 지난 1년간(2015년 9월~2016년 8월) 발기부전 치료제 1위부터 10위까지에 이름을 올린 제약사는 한미약품 (팔팔, 구구), 릴리(시알리스), 화이자(비아그라), 종근당 (센돔), 동아에스티 (자이데나), SK디스커버리 (엠빅스에스), 대웅제약 (타오르, 누리그라), 한국콜마 (카마라필) 등이 있다.
관심을 모았던 시알리스 복제약 1위 품목은 한미약품의 구구였다. 지난 2012년 비아그라 특허 만료 이후 '팔팔'을 선보이며 1년 만에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1위에 오른 한미약품은 지난 1년간 처방액 123억원으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9월 3일 다국적 제약회사 릴리의 시알리스 특허가 만료되자마자 복제약 판매를 시작했다. 구구는 출시 첫 달인 9월 31만건을 포함해 지난 1년간 386만건의 의사 처방이 이뤄졌다.

시알리스 복제약 2위에 오른 종근당의 센돔은 같은 기간 처방액 91억원, 처방량 361만건으로 구구의 실적을 바짝 추격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센돔의 처방액이 구구를 추월하기도 했으나 11월 이후 구구에 밀렸다. 센돔은 처방액 기준으로 한미약품의 팔팔과 구구, 그리고 릴리 시알리스, 화이자 비아그라에 이어 전체 5위를 차지했지만 처방량 기준으로는 팔팔과 구구에 이어 3위에 올라 단숨에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이처럼 복제약이 인기를 얻으면서 오리지날 시알리스 처방액은 급감했다. 시알리스는 지난해 8월 22만건이 처방됐으나, 올 8월에는 11만건으로 반토막이 났다.

복제약 강세에 자체 개발한 국산 신약도 맥을 못추고 있다. 시알리스 복제약 이전 처방액 기준 전체 4위에 있었던 동아에스티의 자이데나는 9월 이후 6위로 떨어졌다. 다만 올 1월 자이데나의 가격을 비아그라 복제약, 시알리스 복제약 수준만큼(최대 67% 인하) 인하하면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알리스 복제약이 인기를 얻은 것은 오리지널약과 효능은 같으면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시알리스 가격은 5mg용량에 5500원(환자 부담액 기준), 20mg은 1만7000원이다. 복제약의 경우 5mg은 1000~1500원, 20mg은 3000~4000원이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2015년 원외처방액 기준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규모는 112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6% 성장했다.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13.5% 늘어난 58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8월 시알리스 성분인 타다라필 5mg 제품 전체에 전립선 비대증치료제 적응증을 획득, 발기부전과 전립선비대증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를 공략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 성장곡선은 더욱 가파라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발기부전 환자 10명중 8.5명이 전립선비대증을 동반하고 있고 환자수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타다라필 5mg의 처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그에 따라 전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순위도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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