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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현대차파업]정상화vs파국 '운명의 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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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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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현대자동차의 운명이 바로 이 '4시간'에 달렸다. 이미 3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 노조 파업이 극적으로 봉합될지, 파국으로 치달을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4일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오후 2~6시까지 울산과 전주, 아산공장, 판매ㆍ정비 등 전국 사업장에서 전체 조합원 4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앞서 노사는 지난 12일 진통 끝에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을 끌어내면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노조는 기존 1차 잠정합의안 기본급 6만8000원보다 4000원 오른 7만2000원 인상으로 합의했다. 여기에 전통시장 상품권 30만원을 더 받게 됐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찬성'을 독려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합의안이)임금성에서 과거에 비해 부족한 것은 있지만 조합원들의 결단으로 합의안에 승인해주길 바란다. 부족한 부분은 남은 임기동안 채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노조원들은 잠정합의안에 만족스럽지 않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 노동조직인 '들불'은 '긴급조정권 협박에 백기 투항'이라는 글을 통해 "2차 잠정합의안은 기대 수준 이하"라고 폄훼하면서 "자존심이 상해서 부결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면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쟁의 행위를 벌였지만 결과적으로 1차 합의안보다 1인당 30만원 가량을 더 받게 된 것에 대한 불만이다.

반면 현 집행부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만큼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2차 합의안을 수긍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들리는 등 현장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더욱이 무려 5개월간 지루하게 진행된 현대차 임금협상에 여론이 싸늘하고 이에 보다 못한 정부가 23년 만에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할 정도로 파업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자연재해를 입은 지역 경제도 위축된 가운데 현대차 손실도 매일 불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노조는 총 24차례 파업, 12차례 주말 특근을 거부했다.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전면파업도 벌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기준 생산 차질은 14만2000여대, 손실액은 3조1000억여원을 넘었다. 올 상반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3조1042억원이었으니 반년 동안 번 돈을 파업으로 날려버린 셈이다. 협력업체 피해도 1조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측은 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노사 합의 과정에서 2차 합의안을 놓고 진행된 노조 투표가 부결된 적이 없지만 상황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현대차 관계자는 "더 이상 회사가 내놓을 게 없다는 것을 노조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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