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가 각광받고 있지만 모든 단지가 해당되는 건 아니다. 재건축사업 특성상 주민간 이해관계나 의견이 엇갈려 사업이 더딘 곳이 적잖다.
재건축단지 가운데서도 강남권에 쏠림현상이 두드러지는 건 공급이 워낙 적기 때문이다. 재건축 진행 시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으면 대부분 단지에서 99% 이상 조합원이 신청한다. 비강남권에선 현금청산자가 많아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단지들이 있는 것과 비교하면 극명히 갈린다. 공급이 제한적인데 실거주 잠재수요가 상당한 만큼 그에 맞춰 투자수요까지 몰려들고 있다.
그럼에도 사업방식 등을 둘러싸고 의견을 달리하면서 재건축이 원활히 추진되지 않는 곳도 상당하다. 반포동 삼호가든3차는 지난 2013년 조합 설립 후 상대적으로 빨리 사업을 진행해오다 지난 6월 조합장이 해임되면서 주춤한 상태다. 당초 현대건설의 고급브랜드 디에이치를 처음 적용키로 했던 단지인데 한발 앞서 분양한 개포주공3단지가 먼저 브랜드를 선점하게 됐다.
영동대로와 삼성동 일대 개발수혜를 입을 것으로 평가받던 청담삼익아파트 역시 사업방식을 둘러싸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면서 최근 비상대책위원회가 생겼다. 현 조합이 사업을 불투명하고 비합리적으로 진행하면서 다수 조합원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사업막바지에 있는 단지라고 해서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일반분양 과정에서 분양가 책정을 둘러싸고 당국의 압력이 상당해서다. 이달중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인 신반포5차 재건축(아크로리버뷰)단지나 한신18ㆍ24차 재건축(래미안 신반포리오센트)단지는 당초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깰 것으로 예상돼왔다. 그러나 고분양가를 우려한 정부가 앞서 개포주공3단지 일반분양 과정에서 가이드라인을 줬던 전례가 있는 만큼 '신중모드'로 돌아섰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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