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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곤란 산모 도와준 '모범시민' 알고보니…

최종수정 2016.09.15 09:00 기사입력 2016.09.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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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체 길 터준 '구급차 도우미' 남편은 소방관…LG 복지재단, 표창과 상금 1000만원 전달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차들이 조금만 비켜줘서 빨리 병원에 구급차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울산광역시에서 유제품 배달을 하는 최의정(31·여)씨는 정체된 도로에서 다급한 상황을 접했다. 구급차가 다급하게 싸이렌을 울리고 있었지만, 퇴근길 정체 때문에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급차 안에는 호흡곤란이 온 산모가 타고 있었다. 1분, 1초가 중요한 순간에서 구급차에 탄 이들의 속은 타들어 갈 수밖에 없었다. 현장에 있던 일반 시민 최씨는 구급차 내부 사정까지 알 수는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다급한 상황임을 깨달았고, 본인이 도울 방법을 고민했다.

최씨는 구급차 앞을 막고 있던 차량의 문과 트렁크를 일일이 두드리며 운전자들에게 양보를 요구했다. 운전자들 역시 하나둘 뜻에 동참했고, 꽉 막혀 있던 길은 조금씩 열렸다.

호흡곤란 산모를 도와준 모범시민 최의정씨(사진 오른쪽)과 최씨의 남편(사진 왼쪽). 사진제공=LG그룹

호흡곤란 산모를 도와준 모범시민 최의정씨(사진 오른쪽)과 최씨의 남편(사진 왼쪽). 사진제공=LG그룹


구급차는 꽉 막힌 퇴근길 도로를 뚫고 병원에 도착했고, 위급했던 산모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출퇴근길 도로가 막히는 상황에서도 구급차는 위급한 환자를 실어 나르는 상황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최씨와 같은 일반인들의 도움은 큰 힘이 된다. 최씨는 어떻게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었을까.

알고보니 최씨의 남편은 소방관이었다. 최씨는 "남편이 소방관으로 근무하다 보니 평소 사이렌이 울리면 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LG복지재단(대표이사 구본무)은 최씨에게 ‘모범 시민 표창’과 상금 1천만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최씨와 같은 자발적인 시민의 노력이 사회의 건강성을 지키는 힘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 관계자는 "산모와 태아 모두 위험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한 최의정씨가 있어 구급차의 신속한 통행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는 최씨의 용기 있는 시민정신과 미담이 많이 퍼져 사회가 좀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모범시민 표창'을 전하기로 했다.

LG가 모범시민에게 표창과 격려금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LG는 지난 2월 지하철 승강장에서 선로에 추락한 시각장애인을 구한 최형수 해병대 병장을 대학 졸업 후 특별 채용하기로 했다. 또 최 병장의 소속부대에는 감사패와 격려금 30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LG는 지난 6월 서울시 교대역 인근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을 막은 시민 5명에게 표창과 상금을 수여했다.

한편 LG복지재단은 지난해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의인상'을 제정해 수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시민을 구하려다 차량에 치여 희생된 정연승 특전사 상사와 지난해 10월 장애 청소년을 구하다 순직한 이기태 경감, 지난해 12월 서해대교 화재로 순직한 이병곤 소방령, 올 3월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어린이를 구한 이재덕씨 등 4명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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