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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證, 왜 미국 기업은 저학력자를 고용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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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왜 미국 기업은 저학력자를 고용하지 않을까?"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질문을 제기했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 채용 및 해고 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구인건수(Job Opening)는 587만1000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구직건수(Hires)는 522만7000건으로 구인건수를 크게 하회했다. 이에 임금도 상승하고 일자리도 많은데, 왜 구직건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하버드대 Dale Jorgenson 교수 등은 "저학력자의 경제활동 참가를 위기 이전만큼 늘리면 충분히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며 저학력자의 고용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춘욱 연구원은 "Jorgenson 교수 등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국 기업들은 고졸 미만 학력의 임금도 낮은 인력을 고용함으로써 경쟁기업에 대해 우위를 지닐 수 있을 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는 걸까"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John Fernald 등은 "노동의 질(laborquality) 악화는 생산성 저하를 불러온다"꼬 지적했다. 다시 말해 저학력자를 고용하면 얻는 이익(=저임금, 노동시간의 연장 가능성 등)보다 생산성 하락의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이다.

특히 Fernald 등은 1990년대처럼 미국 기업들의 투자가 원활하지 않은 현실을 지적했다. IT 관련 투자 붐이 일었던 1995년~200년에는 연평균 투자 증가율이 5.3%에 달했으나 2008~205년에는 2.2%까지 떨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1990년대 후반 같은 투자 붐이 다시 발생하지 않는 한, 숙련근로자 비중 증가와 같은 노동력의 구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1988년 이후 미국 노동생산성의 요소별 기여도 추이를 살펴보면, 자본의 생산성 기여도는 1.1%(1995~200)에서 0.5%(2008~2015)로 떨어진 반면 노동구성의 기여도는 0.3%(1995~200)에서 0.3%(2008~2015)로 큰 변화가 없었다.

그는 "이런 변화에 발맞춰, 미국의 기업들도 이전보다 훨씬 더 노동력의 ‘질적’수준을 중시하게 되었다는 게 John Fernald 등의 지적"이라며 "따라서 숙련인력에 대한 미국 기업의 수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결국 임금인상에 따른 인플레의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물론 급격한 수요 위축이 발생할 경우 이런 우려는 일거에 소멸되겠지만, 아직은 급박한 불황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 만큼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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