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물세트 납품 등 수상경력 '다양'
올 추석엔 제과 명장과 디저트 세트 출시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한과 대통령'이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김규흔 명장은 1980년에 설립한 신궁전통한과(구 신궁병과)의 명맥을 36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는 2013년 대한민국 최초로 고용노동부로부터 유과ㆍ약과 분야 한과 명장 제 1호로 지정된 한과 명인이다. 그의 호칭 앞에는 최초의 기능성 한과 개발, 최초의 한과 낱개 포장, 최초의 한과문화 박물관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한과의 대중화를 위해 선봉에 서서 석탑산업훈장뿐 아니라 제3차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아셈) 공식 디저트납품, 설ㆍ추석 대통령 선물세트납품 등 다양한 수상경력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김 명장은 올해 추석 김영모 제과 명장과 손잡고 한과와 쿠키를 한데 구성한 선물세트를 개발했다. 김영모 명장은 제과인 최초로 기능한국인에 선정됐으며, 국내최초 천연발효법을 개발한 인물이다. 국내최고의 자리에서 활동 하고 있는 두 명장이 동ㆍ서양의 어울림이라는 주제로 건강 디저트 선물세트를 구성해 선보인 것이다.
명장이 되기까지 부침도 많았다. 그 중 기억에 남는 한 사건은 회사에 불이 났던 때였다. 직원의 실수로 계약재배한 찹쌀을 보관해둔 창고에 불이 난 것이다. 불에 탄 찹쌀은 김 명장이 지극정성을 들인 것이라 더욱 안타까웠다. 그는 "요즘 같이 일반 찹쌀을 수매해놓은 게 아니라 전라도 보성에 계약재배한 농가에 유기농으로 지어달라고 간곡히 부탁해 지은 것이라 더욱 안타까웠다"며 "농가가 몰래 농약을 칠까 싶어 노심초사하면서 막걸리도 사주는 등 부탁한 끝에 추수한 찹쌀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어려움이 있다는 건 다음에 더 큰 일이 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주로 영감을 얻는 곳은 일상소재였다. 김 명장은 "길거리를 걸어다니면서 마주한 조그만 돌멩이도 한과로 보일 정도로 99% 중독된 상태"라며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다른 문화를 접할 대도 많은 영감을 얻는다"라고 말했다. 한과에 빠져 살다시피 한 그는 2000년 부산에서 열린 아셈 정상회의에서 디저트로 한과를 올릴 수 있었다. 그는 당시를 일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꼽으며 "26개 정상들이 내 꿀약과와 유과를 먹었다"며 "수천억원을 준다고 해도 그런 값진 일은 살 수 없을 것"이라며 뿌듯해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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