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쇼핑몰'..공식 깬 스타필드 하남
[하남(경기)=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파란 가을하늘에 뭉게구름이 투명한 천장유리를 투과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인 스타필드 하남은 이날 오전 일부 개장하고, 첫 손님들을 맞았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인근주민과 손님들로 첫날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1층에 들어선 평양냉면 가게 앞에는 점심시간에 맞춰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연면적은 축구장 70개를 모아놓은 크기인 46만㎡(13만9000평), 건물면적은 11만8000㎡(3만6000평). 한층을 둘러보는데만 500m를 걸어야했다. 지하 1층부터 옥상까지 대충 훑어보는데도 1시간30분이 넘게 걸렸다.
레저문화의 핵심인 115m 길이의 옥상 인피니티풀은 한강과 검단산이 한 눈에 보이는 탁 트인 조망을 자랑했다. 갈색 비치의자와 흰색 카바나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실내 수영장도 13m 높이의 유리창을 통해 바깥 경치를 볼 수 있다.
임영록 신세계프로퍼티 부사장은 "기존의 워터파크와 달리 호텔형 수영장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연중 42℃의 수온이 유지되며 낮에는 수영장으로, 밤에는 야외 영화관과 루프탑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가격은 성수기 기준 4만5000원(비수기 3만8000원). 아쿠아필드에는 8개 테마의 찜질방과 스파도 즐길 수 있다.
스타필드 하남의 또 다른 놀거리는 '스포츠 몬스터'라는 스포츠공간이다. 가상현실(VR) 체험관은 물론, 공을 던지면 투구스코어를 알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야구와 축구도 가능하다. 농구와 배구의 경우 LED 스포츠코트에서 겨룰 수 있고 대형 화면을 보고 자전거 경주도 할 수 있다. 실내클라이밍과 8.5m 높이 자유낙하, 실내 로프코스 등 익스트림 스포츠는 구경만으로도 아찔했다.
◆세상에 없던 쇼핑몰=스타필드 하남에 들어선 신세계백화점은 기존의 백화점 공식을 완전히 깼다. 1층 매장에 여성화장품이 아닌 쿠킹스튜디오가 들어섰다. 루이뷔통과 구찌, 프라다 등 명품브랜드는 백화점과 연결된 전문몰 매장에 입점했다. '세상에 없던 쇼핑몰을 만들겠다'는 정 부회장의 도전정신이 곳곳에 드러났다.
어린이 완구전문점 '토이킹덤'의 경우 완구를 구입하는 기존의 매장과 달리 매직미러(마술거울)를 통해 본인이 움직이면 거울 속 캐릭터가 따라 움직이는 등 실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지하 1층에 있는 신세계의 프리미엄 슈퍼마켓 'PK마켓'은 간판보다 '먹기위해 살아라'는 의미인 '리브투잇(Live to Eat)'이라는 글자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쇼핑보다 여가와 먹거리를 우선시하는 대중의 심리를 꿰뚫은 전략이다.
임 부사장은 "최근에는 먹거리를 굉장히 중시하는 트렌드인 만큼 식음료 매장에 고심을 많이 했다"면서 "트레이더스의 경우에도 창고형 이마트를 원했던 서울 강남지역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남(경기)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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