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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차이나스탁]中 상장사 불신…'차이나 리스크' 키웠다

최종수정 2016.08.25 11:21 기사입력 2016.08.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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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차이나스탁]中 상장사 불신…'차이나 리스크'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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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김민영 기자]최근 중국 선전의 한 바이오 업체를 만나고 온 국내 증권사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현지의 냉랭한 분위기에 놀랐다. 이 관계자가 중국 업체 최고경영자(CEO)에게 '한국 증시의 자금이 풍부하니 상장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묻자 돌아온 답변은 "한국 가면 중국 기업은 악덕 기업으로 몰린다"였다. 이 관계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고 한다.

국내 증시에 진출한 중국 상장사들의 '차이나리스크' '차이나디스카운트' 현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크리스탈신소재 관계자는 "한국 상장사도 사건사고 일어나는데 중국 상장사가 사건사고를 일으킨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유독 중국 상장사만 더 불거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거래소로부터 제재 조치를 받은 곳은 , 글로벌에스엠 , 등 3개다. 비율로 따지면 중국 상장사 11개 중 30% 수준이다.

중국원양자원은 허위공시로 최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글로벌에스엠은 지난해 4월15일 유상증자 결정 철회(공시번복)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었다. 은 2014년에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국내 증시에서의 차이나리스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국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불신의 골은 깊다. 시작은 2011년 상장 두 달 만에 1000억원대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 상장폐지된 '고섬' 사태다. 이때 개인 투자자들이 날린 돈이 21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합과기는 2008년 12월 한국시장에 상장됐다가 회계부정 사건과 감사법인의 감사의견 거절 등이 이어지며 결국 2012년 9월 상장폐지됐다.
성융광전자는 2010년 9월 상장됐지만 역시 회계 문제를 일으켜 감사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을 거절당해 2012년 10월 퇴출됐다. 최근에는 코스피에 상장된 중국원양자원이 허위공시로 또 한 차례 파문을 일으키며 차이나리스크 우려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신뢰도는 기업의 실적과 관계없이 그야말로 바닥이다. 차이나디스카운트가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헝셩그룹도 상장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또 공모주 청약이 미달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 상장을 준비 중인 중국 기업들 역시 긴장하고 있다. 자사주나 최대주주ㆍ경영진이 소유한 주식의 거래를 일정기간 유예하는 '보호예수' 기간을 통상의 두 배인 2년으로 늘리거나, 회계자료를 이중으로 검증받는 식으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한다.

국내 증시 한 전문가는 "무엇보다도 중국 기업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으려면 국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며"실적도 중요하지만 투명경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기업에 대한 선입견보다는 실적이나 전망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크리스탈신소재에 대해 차이나디스카운트보다는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나온다. 중국시장을 무조건 불신하기보다 가전, 자동차, 바이오 등 업종별로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 자금이 이탈된 다음에 시장 역동성이 떨어졌지만 자동차, 음식료, 제약 등은 주목해야 한다"며 "실적과 가격이 좋은 종목이나 배당주는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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