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FC서울로 복귀하고 첫 경기. 곽태휘(35)는 억울했다. 경기를 잘하고 마지막에 나온 갑작스러운 퇴장은 이날 경기 옥에티였다.
곽태휘는 18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한 전남 드래곤즈와의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격했다. 서울 복귀 후 친정팀 데뷔가 오랜 기다림 끝에 이뤄졌다.
이 장면은 논란이 될 만했다. 곽태휘는 왼쪽에서 돌파를 시도한 마우링요를 수비하다가 마우링요가 찬 공에 맞았다. 공은 손이나 팔이 아닌 왼쪽 무릎에 맞았지만 주심은 핸들링 파울을 선언하며 페널티킥을 전남에 줬다. 느린 화면상으로도 공은 곽태휘의 손에 맞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경고도 받았다. 이날 경기 두 번째.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서울과 곽태휘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은 곽태휘를 이날 경기에 선발 투입해 경기감각을 끌어올릴 참이었다. 24일 산둥 루넝(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경기와 28일 선두 전북 현대와 정규리그 홈경기를 해야 하는 서울로서는 곽태휘의 힘이 필요했다. 전남과의 경기를 좋은 기회로 삼고자 선발 기용했다가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퇴장 이외 곽태휘는 좋은 데뷔전을 했다. 서울이 무실점하는 데 보이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했다. 후방에서 동료, 후배들을 이끌면서 수비를 단단하게 했다. 그동안 수비라인 구성이나 방식에 대해 고민이 있었던 황선홍 감독의 고민을 덜었다. 덕분에 서울은 정규리그 5연승을 달렸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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