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일제 잔재가 남아있는 도내 초ㆍ중ㆍ고교 이름을 모두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 8월29일 경술국치일을 맞아 조기게양 등 '계기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9년 3ㆍ1독립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학교를 만들어 가는 과제의 하나로 일제 잔재가 남아 있는 도내 학교 이름을 바꾸어 나가겠다"고 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전수 대상 2385개 학교 중 행정동명을 딴 학교가 1157개교로 전체의 48.5%를 차지했다. 이어 ▲마을이름 1000개교(41.9%) ▲교육적의미 543개교(22.8%) ▲방위명 104개교(4.4%) ▲학과개편 73개교(3.1%) 순이었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수원 조원동의 경우 대추나무골을 일본식으로 표기한 것이고, 각 지역마다 있는 ○○제일중 등 서열주의식 학교이름도 많다"며 "이번 전수조사 결과 교육적 의미의 학교이름은 22.8%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아울러 "학교에 관행으로 남아 있는 일제 잔재를 찾아내고 청산하겠다"며 "학교 조회대를 비롯해 애국조회, 훈치사, 전체 차렷ㆍ경례 등 문화를 청산하고, 이 외에도 일제 잔재를 적극 찾아내 뿌리뽑겠다"고 강조했다.
또 "1910년 8월29은 대한제국이 일본에게 통치권을 양여한다고 규정한 한일병합조약을 강제로 체결하고 공포한 날로 국권을 상실한 치욕의 날"이라며 "앞으로 조기게양 등 계기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를 위해서는 "교육공동체 모두가 일상적인 의식과 관행에 대한 반성과 성찰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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