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높이뛰기 개인기록 경신
김덕현, 멀리뛰기 첫 메달 기대
김국영 "100m 10초1대 벽 깬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더 높이, 더 멀리, 더 빠르게."
올림픽이 추구하는 이상은 원초적인 경쟁과 도전이다. 맨몸으로 남을 이기기 위해 땀 흘리는데 가치를 둔다. 이 구호에 가장 부합하는 종목이 육상이다. 특별한 장비 없이 타고난 신체와 훈련으로 기량을 겨룬다. 한국 육상은 마라톤을 제외하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종목이 없다. 그러나 목표의식마저 퇴색하진 않았다. 올림픽 정신을 되새기며 리우데자네이루의 트랙을 겨냥하는 3인방이 있다. 남자 100m에 나가는 김국영(25·광주광역시청)과 멀리뛰기 대표 김덕현(31·광주광역시청), 높이뛰기의 우상혁(20·서천군청)이다. 이들이 내딛는 걸음은 우리 육상이 도약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일본 쓰쿠바대학교에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남자 허들 110m 동메달리스트인 사토루 다니가와 교수(44)와 전지 훈련했다. 70m 구간을 지날 때 체력이 달려 턱이 들리고 상체를 뒤로 젖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지구력 훈련을 많이 했다. 마지막 30m가 승부처다.
김덕현은 멀리뛰기와 세단뛰기를 함께한다. 그는 지난달 11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8m22를 뛰어 자신이 보유한 멀리뛰기 한국기록(8m20)을 경신하고, 리우올림픽 기준기록(8m15)도 통과했다. 세단뛰기는 지난해 7월 12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한·중·일 친선대회에서 17m00을 뛰어 올림픽 기준기록(16m85)을 넘었다. 그는 이 종목 한국기록(17m10)도 가지고 있다.
우상혁은 지난 10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국제육상선수권대회 남자높이뛰기에서 2m29를 넘어 올림픽 기준기록(2m29)을 통과했다. 지난달 15일 실업선수권대회(강원도 고성)에서 세운 개인 최고기록(2m25)을 4㎝ 높였다. 윤종형 서천군청 감독(59)은 "집중력과 목표의식이 남다르다"고 했다.
우상혁은 "리우에서 개인 기록을 경신하고, 결선에 진출하고 싶다"고 했다. 더불어 "올림픽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 한국 높이뛰기의 가능성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높이뛰기는 이진택(44)이 1996년 애틀랜타대회에서 달성한 8위(2m29)가 최고 성적. 4년 전 데릭 드로윈(26·캐나다)은 2m29를 뛰고 동메달을 땄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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