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국실업선수권 200m 격돌
김국영, 52년 만에 육상 두 종목 출전 도전
박봉고, 올림픽 기준기록까지 0.15초 남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리우행 티켓을 잡아라."
김국영(25·광주광역시청)과 박봉고(25·강원도청). 국내 남자 육상을 대표하는 두 스프린터가 격돌한다. 목표는 같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8월 6~22일) 출전권과 한국신기록. 강원도 고성종합운동장에서 오는 16일 열리는 고성통일 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 200m가 경쟁 무대다.
리우행 티켓은 출전 선수 명단을 확정하는 7월 중순 이전까지 열리는 국내 대회에서 기준기록을 통과하면 얻을 수 있다. 이번 대회를 비롯해 KBS배 전국대회(7월 1∼5일)와 한·중·일친선육상경기대회(7월 3일·이상 김천) 등 세 차례 기회가 남았다.
박봉고는 원래 400m가 주 종목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1600m 계주 대표로 은메달을 땄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일본 도카이대학교에서 다카노 스스무 감독(55)과 훈련하면서 200m에서도 경쟁력을 키웠다. 다카노 감독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200m 금메달리스트. 박봉고는 "다카노 감독과 단거리 스피드를 높였다"고 했다.
김국영도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일본 쓰쿠바대학교에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남자 허들 110m 동메달 리스트이자 일본 기록 보유자인 사토루 다니가와 교수(44)와 함께 전지 훈련했다. 경기 후반 속도가 떨어지는 약점을 보완했다.
그가 100m와 200m 모두 올림픽 출전권을 따면 1964년 도쿄올림픽 대표 정기선(작고) 이후 52년 만의 일이 된다. 그는 "100m와 200m 모두 올림픽에 나가겠다. 올림픽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했다. 남자 200m 한국기록은 1985년 9월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장재근(54)이 세운 20초41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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