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원화강세 및 유류할증료 미부과로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엔화 반등 및 일본 지진 여파로 아시아 관광객의 방한수요의 확대, 그리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기저효과 등에 따라 국제선 여객이 크게 증가하며 상반기 항공여객이 역대 최다인 4980만명을 기록했다.
2012년 상반기 2287만명 수준이었던 국제여객은 매해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상반기엔 3030만명, 올 상반기에는 3494만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일본노선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일본노선은 지난 4월 규슈 지진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었다. 중국노선은 올 1월(16.5%) 이후 5월까지 성장률이 3~7%에 머물렀으나 6월 메르스 기저효과(80.1%)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이외에도 대양주(18.9%)와 동남아(16.0%) 노선 등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국제선 여객성장을 견인했다.
공항별로는 무안(-11.1%) 및 양양(-82.2%)을 제외한 김해(32.9%)·제주(27.6%)·대구(53.5%)공항 등 대부분 국제선 여객 실적이 증가했다.
항공사별로는 국적 대형항공사의 국제여객 운송량은 162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저비용항공사는 625만명으로 56.0% 늘었다. 탑승률은 대형국적사가 79.9%로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저비용항공사는 82.3%로 1.7%포인트 증가했다. 분담률의 경우 대형국적사는 46.5%, 저비용항공사는 17.9%를 기록했다.
국내여객은 제주노선 수요 증가와 저비용항공사의 운항 확대 등으로 상반기에 1486만명이 이용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KTX 영향권인 광주(-6.1%) 및 울산(-5.8%)공항의 여객감소를 제외하고, 정기편 운항이 확대된 청주공항(49.3%)을 비롯해 주요공항인 제주(14.3%)·김포(9.3%)·김해(16.6%) 공항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국적 대형항공사의 국내여객 운송량은 65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저비용항공사는 837만명으로 18.2% 증가했다. 탑승률은 대형국적사가 79.0%로 5.0%포인트, 저비용항공사는 90.9%로 4.1%포인트 늘었다. 분담률은 대형국적사는 43.7%, 저비용항공사는 56.3%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항공화물은 유가하락으로 인한 비용 절감과 무선통신기기부품관련 수출입 화물 수송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94만톤을 기록했다.
국제화물은 미주지역(-9.8%)을 제외한 중국(9.6%), 동남아(8.4%), 일본(5.9%)을 중심으로 전 지역 성장세로 지난해 상반기 174만톤에서 올 상반기 180만톤으로 1년새 3.8% 증가했다.
국내화물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제주(-0.9%)·광주(-10.0%)·대구(-1.4%)공항의 국내화물 감소 및 김포(3.4%)·김해(3.7%)·청주(10.8%)공항의 국내화물 증가 등으로 인해 올 상반기 14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늘었다.
국토부는 하반기에도 항공여객과 화물 모두 지속 성장할 것으로 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와 저비용항공시장의 공급력 확대, 내국인의 꾸준한 해외여행 수요 상승, 최근 영국의 EU탈퇴(브렉시트)로 인한 엔화 반등 및 4월 일본 지진 여파로 인한 아시아 여객(특히 중국인) 증가 여건 개선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이루어 질 것"이라며 "다만 프랑스 니스 테러 및 터키 쿠데타 등으로 내국인의 유럽 여행 불안감 고조 등에 따른 하방리스크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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