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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산불피해↓…입산자 실화 등 ‘人災’ 경각심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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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올해 상반기 산불피해가 예년보다 줄었다. 봄철 내 지속된 가뭄과 휴일 장기화 등 산불발생 요인이 여느 해보다 많았던 점을 감안할 때 산불건수 및 피해면적 등의 감소는 괄목할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단 실화 등 인재로 인한 산불이 전체 산불발생 건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점과 특정 권역에 산불이 집중된 점 등은 국민적 경각심을 요구하게 한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1월~6월 발생한 산불은 총 349건에 피해면적 367㏊로 집계된다.

이 기간 산불건수는 최근 10년 평균인 334건보다 4% 많다. 하지만 지난해 521건과 비교할 때 올해 산불건수는 33% 감소했고 피해면적 역시 10년 평균(437㏊)보다 16%·지난해(403㏊)보다 9% 각각 줄어 산불피해가 전반적으로 감소했음을 확인케 한다.

산불피해 감소는 올 상반기 건조일수 증가와 가뭄, 휴일 장기화 및 휴양인구 증가, 농·산촌 인구 고령화 등 여타의 악조건 속에서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기도 한다.

일례로 올해 1월~6월 건조일수는 총 90일로 최근 10년간의 평균 건조일수 75.7일보다 24.3일 많았다.

여기에 설, 청명·한식, 총선, 어린이날 등으로 이어진 휴일 장기화와 휴양·등산객 증가, 캠핑 등 여가문화 변화는 인재에 의한 산불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산림청은 봄철산불조심기간(2.1~5.15) 및 대형 산불 특별대책(3.20~4.20)을 운용, 유관기관과의 협력으로 산불에 대응했고 이 같은 노력은 수치상 산불방지 효과로 이어졌다.

특히 산불헬기의 골든타임 이행률 향상은 평균 진화시간을 단축, 피해면적을 줄이는 데 효과를 냈다.

산림청은 올해 산불위험시기에 맞춰 산림헬기를 전진 배치하는 한편 임차헬기 63대·소방헬기 27대·군용헬기 16대 등을 동원, 산불발생 지역의 초동대응에 주력함으로써 산불진화 골든타임 이행목표(80%)를 달성했고 이는 산불진화시간이 지난해보다 7분여 단축(건당 피해면적 12% 감축)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또 과학적 기반에 근거한 원인별·맞춤형 산불예방 홍보와 산불조사 결과에 따른 가해자 검거를 통한 대국민 경각심 고취,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운영을 통한 산불발생 사각지대 해소 등으로 산불방지 효과를 올렸다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다만 전체 산불발생 건수 중 70%이상이 부주의함에 따른 인재였다는 점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로 남는다.

실제 원인별 산불발생 유형에서 입산자 실화는 88건(25.2%)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쓰레기 소각(22.1%), 논·밭두렁 소각(21.2%), 담뱃불·성묘객 실화(각 3.7%) 등이 뒤를 잇는 양상을 보여 사소한 부주의함이 산불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방증했다.


이밖에 올해 상반기 경기·강원·경북·인천·전남·충북 등지에 집중된 산불발생 비율도 눈여겨 볼만한 점으로 꼽힌다. 지역별 산불발생 현황에서 이들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건수 부문 75.7%, 면적 부문 96.4% 등이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산불이 세계 각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산불현황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산림청은 지금 당장의 산불방지 효과에 연연하기보다 근본적 산불 예방책 마련과 실천에 주력해 산불로 인한 인명·재산·산림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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