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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대출 규제강화…숨죽인 지방아파트

최종수정 2016.07.18 11:24 기사입력 2016.07.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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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월 5만가구 거래…1년새 27% 감소
공급과잉 우려·조선 구조조정 악재 겹쳐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지방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5~6월 두 달간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7% 감소했다. 수도권에 이어 5월부터 지방의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진 데다 공급과잉 우려와 조선업 구조조정 등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5~6월 지방에선 아파트 5만1682가구가 매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만473가구가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1만9000가구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이런 현상과 비교해 볼 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매매 거래량은 같은 기간 7만6090가구에서 6만2929가구로 16.0%(1만3161가구) 줄었다. 지방보다는 감소 폭이 적다.
이처럼 지방의 감소세가 확연하게 큰 것은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을 함께 갚도록 한 '여심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지난 5월부터 지방으로 확대 적용되기 시작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거래량 감소는 앞서 수도권에서도 확인됐었다. 2월부터 가이드라인이 적용되기 시작한 수도권에서는 2~3월 거래량이 42.3%나 감소했다. 올 2~3월에는 3만9842가구가 거래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6만9072가구가 매매된 것에 비하면 약 3만가구가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 지방 감소 폭은 30.2%였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올 들어 지방시장을 중심으로 매매거래가 위축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출까지 어려워지며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지난 7~8년 동안 공급이 집중되며 공급물량에 대한 피로감이 컸다는 점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급과잉 우려가 불거진 지역과 경기침체 여파에 시달리고 있는 대구와 울산의 거래량 감소 폭이 컸다. 지난해 5~6월 아파트 7848가구가 거래됐던 대구는 올 5~6월 거래량이 3018가구로 61.5%(4830가구) 급감했다. 전국서 가장 큰 낙폭이다. 또 조선업 침체 여파를 겪고 있는 울산은 같은 기간 손 바뀜 건수가 40.7% 줄었다.
대구의 경우 재고주택 거래는 물론 초기 분양률(분양 시작일로부터 3개월 초과~6개월 이하)도 거의 반토막 난 상황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초기분양률은 78.6%지만 대구는 46.1%를 기록했다. 역시 전국 최저 수준이다. 전 분기(92.8%) 대비로는 46.7%포인트 줄었다.

거래량 부진에 지방 아파트 매매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의 경우 전국은 102.3으로 전년 대비 2.3% 오른 반면 지방은 오름 폭이 1.3%로 적었다.

양 실장은 "예전에는 규제가 시행되기 전부터 부동산 시장에 조금씩 반응이 나타났다면 지금은 불확실성에 실제 규제가 적용된 이후 영향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이 같은 불안감이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어 당분간 거래량 회복 등의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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