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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호 NH證 헤지펀드, 이동훈 본부장 "수익률 안정화에 주력"

최종수정 2016.07.18 14:42 기사입력 2016.07.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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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초 겸영인가 앞둬, 대표이사 직속 본부체제

- 올해 목표 수익률 15%, 펀드설정액 3000억원으로 확대
이동훈 NH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장

이동훈 NH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장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국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국산 헤지펀드로 키우겠다."

이동훈 NH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장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NH농협재단 빌딩에서 가진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뮤추얼펀드에 가까운 한국형 헤지펀드는 시장의 변동성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려야하는 헤지펀드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본부장은 “헤지펀드는 뮤추얼펀드처럼 벤치마크(Benchmark)를 따로 두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수익률로 말해야 하고 무엇보다 투자성과가 꾸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부터 헤지펀드 운용업 진출을 준비했고 오는 8월초 금융당국의 겸영 인가를 앞두고 있다. 인가가 마무리되면 국내 증권사로는 ‘1호 헤지펀드’가 된다. NH투자증권은 헤지펀드추진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의 헤지펀드본부로 명칭을 바꾸고, 4개 부서 20명의 운용인력으로 조직 구성을 마쳤다.

이 본부장은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이 주로 해외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탓에 성과보수 등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면서 ”이번 헤지펀드 출범이 이 같은 국부유출을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헤지펀드 겸영인가를 받으면 펀드 설정액을 30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운용자금 2000억원은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으로 채우고 1000억원 중 500억원은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로부터, 나머지 500억원은 연기금 등으로부터 받는다. 다만 단기에 수조원 단위까지 운용규모를 키우기보다 수익률 안정화에 무게 중심을 둘 방침이다. 투자하겠다는 기관투자자들은 많지만 단기에 운용규모를 늘리면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헤지펀드는 자기자본에 고객의 투자금을 얹는 구조이기 때문에 고객과 이해상충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고 그만큼 신뢰도가 높다는 게 장점"이라면서 "다만 운용규모가 급격하게 커지면 수익률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에 몸집을 키우기보다 수익률 안정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1995년 LG투자증권에 입사해 국제금융팀, 인수합병(M&A)팀을 거쳐 뉴욕현지법인에서 근무했다. 이후 BNP파리바은행 홍콩지점(상무), 도이치 투자신탁운용(상무), 로얄뱅크오브캐나다(RBC) 홍콩지점(상무) 등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0년 친정인 우리투자증권(옛 LG투자증권)으로 돌아와 6년 동안 '프랍 트레이딩(proprietary trading)'을 총괄했다. 프랍 트레이딩은 투자자의 돈이 아닌 금융회사의 돈으로 주식, 채권 등을 거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가 프랍 트레이딩을 총괄했던 5년(2010~2015년) 수익률은 연 18~19%에 달한다. 연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월간 기준으로도 60개월 동안 10개월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만큼 꾸준한 성과를 올렸다. 1000억원으로 운용을 시작해 매년 수익의 일부를 회사에 환원하고도 후임자에게 넘겨줄 때는 운용자금이 2700억원이 남았다. 170%가 넘는 누적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 본부장은 그간 쌓은 프랍 트레이딩 노하우를 살려 10가지 투자전략을 혼합할 방침이다.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비중이 90%에 달해 제한된 전략만으로는 만족할만한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운용 전략은 이벤트 드리븐(기업공개, 유상증자 등 특정 이벤트 전후의 주가 변동을 활용), 메자닌(전환사채, 인주인수권부사채 차익거래), 글로벌 매크로(세계 거시경제 이슈에 따라 투자), 시스템 트레이딩, 롱쇼트(상승 예상 종목을 사고, 하락 예상 종목을 공매도), 시장 방향성 투자, 비상장주식 투자 등 다양하다.

올해 목표 수익률은 15%로 잡았다. 초기에는 잘 아는 국내 투자에 집중하지만 해외 투자비중을 단계적으로 20~3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 전환사채 차익 거래를 하는 메자닌 투자 비중이 가장 크다"며 "전통적인 투자처인 주식, 채권 등과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에 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달 3일께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8월말에는 차별화된 헤지펀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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