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의 노조가 모두 파업 준비에 돌입하면서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가 7일 오후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고,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도 이미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파업을 결정해 두고 돌입 여부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노협은 전날 대의원대회를 열고 7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앞서 노협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오전 8시까지 거제조선소 K안벽에서 구조조정 철회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미 정시 출·퇴근과 특근·잔업 거부 등 준법투쟁에 돌입했던 노협은 전날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을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에 고소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나머지 국내 조선업 대형3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노조 역시 파업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우선 3개 기업 가운데 가장 강성노조로 꼽히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미 지난 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통보를 받아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경우 연대파업을 약속한 현대자동차 노조가 5일 오전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현대차 노조가 조합원 총회에서 파업을 의결하고, 현대중공업과의 연대파업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한꺼번에 파업을 예고하자 지역 경제계와 협력업체들은 안타까움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적자의 수령에 빠진 기업들이 경영위기에서 탈출하려면 노사가 협력해 고통을 분담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대내외적으로 힘든 시기에 노조의 파업은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