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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파업에 신음하는 韓경제]11년 만에 암운 드리운 항공업계 '하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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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앞에서 임금정상화와 윤리경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일반노조 조합원은 조종사노조의 세무조사 청원에 반대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앞에서 임금정상화와 윤리경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일반노조 조합원은 조종사노조의 세무조사 청원에 반대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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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투쟁 수위를 높여가면서 '하투(夏鬪)'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항공업계 하투가 부활한 건 지난 2005년 이후 11년 만이다. 한때 임금교섭 전권을 회사에 일임하던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오너가의 세무조사 공개청원 요구에 나서는 등 총력 투쟁으로 돌아섰다. 사측은 노조위원장 강등 징계로 맞서며 노사 갈등이 충돌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오는 12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투쟁 수위를 결정한다. 노조측은 사측의 노조위원장 강등 징계에 항의하기 위해 삭발시위와 단식투쟁, 부실경영을 알리는 버스광고 등을 통해 투쟁의 수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종사 노조는 지난해부터 임금협상과 관련해 사측과 갈등을 벌이다 올해 2월20일부터 노동 쟁의에 들어갔다. 지난달 13일에는 '대한항공 세무조사 및 불공정거래, 일감 몰아주기, 재산 빼돌리기 의혹 조사를 청원합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회사에 대한 조사 청원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임금협상 시 회사 측이 '사정이 어렵다'고 밝혔지만 사실과 다르며 회사가 내는 막대한 이득이 다른 곳으로 새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 앞에서 임금정상화와 윤리경영을 촉구하는 거리집회를 열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 집회에 참석했던 교관들을 모두 제명시키고, 이규남 노조위원장에게 강등 징계를 통보하는 것으로 맞서고 있어 노사 갈등은 당분간 충돌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파업은 지난 2005년 이후 11년 만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2000년 노조 출범 이후 거의 매해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 해에 두 차례씩 파업에 나서는 때도 있었다. 사측은 '전면 파업'을 내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 일수 밖에 없었다.

2000년 2차 파업 때 단 하루, 2001년 3차 파업 때 사흘을 버티다가 사측은 노조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 2005년에는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강제 개입하는 극약처방을 통해 파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2005년 대한항공의 전면 파업을 계기로 2006년 항공사업장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하는 노동조합법이 개정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노조의 전면 파업은 사실상 힘을 잃었다. 노사 협정을 통해 파업 시에도 국제선 80% 이상의 운항을 의무화하고 파업에 따른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도 지난 3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임금협상 인상을 요구하는 연대집회를 여는 등 노사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2014년, 2015년 임금협상을 모두 타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적자폭 확대 등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한 아시아나항공은 지점 통폐합과 희망퇴직ㆍ무급휴직을 실시하며 오는 2018년까지 2년간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조종사를 제외한 승무원, 정비사, 일반직 등으로 구성된 노조는 경영실패의 결과를 고용 불안을 일으키는 인적 구조조정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라고 사측에 촉구하며 올 초부터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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