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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파업에 신음하는 韓경제] 삼성重 노협 7일 부분파업.."투쟁 수위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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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중 가장 먼저 파업 돌입
28년간 원만한 관계 유지해오다 구조조정으로 '대립 격화'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이하 노협)가 조선 대형 3사 중 가장 먼저 파업에 나선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사측의 구조조정에 반발, 올해 첫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노협은 7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전면 파업에 나선다. 이와 관련해 전날인 5일 오전 10시 노협 임시대의원 회의를 열고 투쟁 방향을 결정했다. 조합원들은 파업이 시작되면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광장에 모여 집회를 열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29일 오전 8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29일 오전 8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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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협은 사측이 자구안 철회 의사를 밝히고 대화 창구를 열면 모든 투쟁을 잠정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철회는 사실상 힘들다. 채권단의 승인을 받은 자구안을 철회하면 자금 지원 뿐 아니라 만기 연장 등 일체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파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중공업이 파업을 벌이면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올해 첫 파업이 된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지난달 29일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 전체 조합원 91.9%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당시에는 곧바로 파업에 나서지 않고 사측과의 협상을 진행한 후 파업 여부와 돌입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삼성중공업 노협이 실제 파업에 돌입하기 보단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파업 준비를 진행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사측이 자구안 철회 혹은 협의 가능성을 내비치지 않자, 노협은 결국 최후의 투쟁 수단인 파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현대중공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에도 조선 대형 3사 중 가장 먼저 임금·단체협상을 체결했고, 조선사 연대 부분파업에도 삼성중공업 노협은 참여하지 않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사측이 지난달 일방적으로 자구안을 만들고 이를 강행하자 투쟁 일변도로 대응방침을 바꿨다.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였고, 5일에는 안벽 차단 집회를 벌이는 등 실제 행동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이날 역시 같은 방식으로 오전 6시30분부터 오전 8시까지 6안벽으로 들어갈 수 있는 다리를 차단하는 등 준법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6안벽에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1기가 건조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협은 앞으로도 의도적으로 작업능률을 떨어뜨려 공정을 늦추는 식으로 행동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공정 속도 차질을 쟁의 카드로 이용해 사측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 노협관계자는 "노협이 사측의 유일한 교섭단체임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안을 만들 때 전혀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다"며 "지금 벌이고 있는 일련의 투쟁은 직접 생산에 타격을 주기 위한 투쟁을 전개하기 전 사측에서 마지막으로 보내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고 말했다.

반면 공정 지연에 사측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가뜩이나 호주 익시스 해양가스생산설비(CPF) 등의 해양 프로젝트가 인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조업 지연까지 발생하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사측 관계자는 "안벽 투쟁으로 수천명의 근로자들이 작업현장에 들어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꾸준히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도 5일부터 이날까지 이틀 간 파업 찬판 투표를 재실시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7일까지 임금협상 경과를 지켜본 후 결렬 시 다음주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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