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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순 회고록 "박정희 前 대통령, 딸 때문에 재혼 망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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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순 전 국회의장. 사진=연합뉴스

김재순 전 국회의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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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현진 인턴기자] 지난 5월 타계한 김재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이 21일 출간돼, 육영수 여사 사후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재혼을 권한 이야기 등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일들이 공개됐다.

이날 출간된 '어느 노 정객과의 시간 여행'(기파랑)은 김 전 의장과 안병훈 기파랑 대표의 대담을 모아 정리한 책이다. 안 대표와 김 전 의장의 대담은 2015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십여 차례 진행됐다. 이 책에서 김 전 의장은 세지마 류조(瀨島龍三) 이토추상사 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재혼을 권했다고 전했다.
1975년 뇌혈전증으로 쓰러져 일본에서 치료를 받던 김 전 의장은 세지마 회장의 방문을 받았다. 당시 세지마 회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재혼하라는 당부를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육영수 여사가 숨을 거둔지 한 해가 지났을 때였다.

귀국 후 김 전 의장이 ‘재혼하길 바란다’는 세지마의 말을 전하자 박 전 대통령은 "정일권 국회의장부터 먼저 가라고 그러세요"라고 돌려 답했다. 재차 권유하자 침묵을 지키던 박 전 대통령은 "근혜 때문에…"라며 말끝을 흐렸다고 김 전 의장은 회고했다.

세지마 회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만주군으로 참전한 박 전 대통령의 직속상관으로, 1965년의 한·일 회담 등 한·일 외교사의 중요 고비마다 막후에서 큰 역할을 했다. 세지마는 박 전 대통령뿐 아니라 전두환·노태우 두 전 대통령에게도 조언자 역할을 하는 등 우리 정·재계에 두터운 인맥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의장은 회고록에서 자신이 정계를 은퇴했을 당시의 상황도 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후보 추대위 고문을 맡았던 김 전 의장은 대통령 취임 한 달 뒤 ‘부정 축재’ 관련 언론 보도로 일선에서 물러나야 했다.

김 전 의장은 YS의 뜻을 전하러 온 당시 주돈식 청와대 정무수석이 말을 못하고 우물쭈물하자 “나와 영삼이를 가까이에서 봤으니 누가 더 청렴하고 정직하게 살아왔는지 잘 알 것 아닌가. 내가 정계를 떠나겠으니 영삼이에게 그대로 전해라”고 했다.

이튿날 배포한 은퇴 선언서에 담긴 ‘정계를 떠남에 있어서 본인 개인으로는 토사구팽의 감회가 없지 않으나’라는 문구로 인해 당시 '토끼 사냥을 마치면 개를 구워 먹는다'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이라는 사자성어가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김 전 의장은 7선 의원과 13대 국회의장(1988~1990)을 지낸 원로 정치인이자 월간 문학지 ‘샘터’의 창간인이다.




손현진 인턴기자 free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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