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조선3사 노동조합이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에 나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의 설비지원 부문 분사 등 구조조정을 막으려 공장을 세우고 점거하기로 했다. 노조는 17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 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후 간부 철야·천막 농성과 점거투쟁, 공장 가동을 멈추는 파업 등 투쟁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 분사와 아웃소싱 등 구조조정에 반발하고 있다. 임단협 논의가 뜻대로 되지 않는 것도 한 원인이다. 노조는 지난 15일 분사·아웃소싱 반대와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해 삭발식을 갖고 투쟁의지를 불태웠다. 노조는 간부 철야·천막 농성과 점거투쟁, 파업으로 투쟁 강도를 점차 높일 계획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나 현대차 노조와 함께 연대 파업 가능성도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또한 “특수선의 분할 만큼은 기필코 막아낼 것”이라며 “그것만이 대우조선 전 구성원이 살고 지역 경제가 살며, 한국 조선 산업이 살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수선 전체 조합원들의 분할 매각 반대의 의지를 담은 서명을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사측의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선전전'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사측이 구조조정 세부안 발표를 한 후 16일부터 사무실을 돌며 대응방침을 전달하고 자구안의 부당함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변성준 위원장과 노협 간부들은 설계, 현장 관리 사무실을 돌며 사무직 직원들의 희망퇴직 거부를 독려했다.
삼성중공업 노협 역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을 결의했다. 다만 조합원 찬반투표 일정은 아직 잡지 않은 상태다. 양 노조는 파업 돌입을 일단 유보한 상태다. 사측과의 협상결과를 본 후 파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노협은 21일 거제시청에서 구조조정 대응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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