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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커지는 파열음…현대차 노사관계 올해도 험로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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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커지는 파열음…현대차 노사관계 올해도 험로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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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집행부 이후 임단협 출발부터 삐걱

-사측 임금피크제 얘기하자 노조 집단퇴장
-개별요구안에 그룹요구안까지 논의…깊어지는 갈등의 골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대자동차 노사관계가 임단협 협상 초기부터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면서 올해도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최대사업장인 현대차노조는 지난해 박유기 노조위원장이 당선되면서 2년만에 강성 집행부가 재집권한 데다 노사간 현안을 놓고 입장차가 커지고 있다.

13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중인 현대차노사는 최근 노조의 연이은 협상장 퇴장으로 마찰을 빚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지난 8일에 이어 9일에도 임금협상장에서 사측이 회사 요구안을 설명하려 하자 반발하며 집단퇴장했다. 회사는 ▲ 위법, 불합리한 단체협약 조항 개정 ▲ 임금피크제 확대 시행 ▲ 위기대응공동TF 구성 등 3가지 회사 요구안을 노조 측에 설명하려 했지만 집행부가 자리를 떠나면서 교섭은 끝났다.
현대차는 현행 단체협약 가운데 고용노동부로부터 위법, 불합리한 단협으로 지적돼 '자율시정' 권고를 받은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 업무상 사망한 조합원 자녀나 배우자 가운데 1인에 대한 특별채용 규정, 현행 복수노조를 인정하는 않는 유일 교섭단체 규정, 각종 노조 활동 지원 규정 등이 대표적이다. 사측은 또한 지난해 노사협상에서 합의한 임금피크제 확대 시행과 신(新)임금체계 개선,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위기대응TF 구성 등 3대안도 요구했다.

지난해 임단협에서 '임금피크제는 2016년 노사협상에서 합의해 확대 시행한다'고 합의한 것을 회사가 앞당겨 요구한 것이다.현대차 조합원은 현재 '만 59세 임금동결, 만 60세 임금 10% 감액'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간부 사원은 '만 59세 10% 삭감, 만 60세 10% 삭감'을 적용한다.

그러나 노조는 "임금개악안은 설명해서도 안되고 단체교섭에서는 사측이 안을 얻어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면서도 "사측은 계속해서 임금개악안을 설명하려해 노측 교섭위원들은 6차와 7차 협상에서도 전원 퇴장하며 사측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확실히 밝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확대 여부에 대해서도 노사합의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노조는 조합원들의 임금을 단 한푼이라도 양보할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금속노조가 일괄적으로 정한 기본급 7.2%인 15만2천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매년 요구하는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도 요구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대주주에 대한 책임론을 다시 부각시키면서 사재출연을 요구하고 있다.

남앙연구소위원회 대의원에 대한 징계를 두고도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이 대의원은 지난 4월 노사합동 직원해외연수문제로 노무담당자와 협의하던 중 욕설을 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지난 3일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노조는 이번 징계가 일방적 증언에 의한 것이며 표적징계라면서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현대차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개별 요구안과는 별개로 금속노조가 마련한 그룹사 공동 요구안도 사측에 전달한 상태다. 금속노조 공동요구안을 그룹사의 임단협과 별도로 협상하자는 것이다. 공동요구안의 핵심은 국내 생산 확대와 조합원 고용안정을 논의할 '자동차ㆍ철강ㆍ철도 산업발전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하자는 것이다.

그룹 최고경영자의 주식 배당금 20% 이상을 청년고용 창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사회연대기금'으로 출연하라는 요구도 들었다. 현대차 사측은 이미 사업장마다 근로조건 등이 달라 공동교섭을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은 상태여서 올 임단협은 개별협상과 공동교섭 등 '투트랙'으로 진행하려는 노조와 이를 반대하는 사측간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가 임금인상, 임금피크제, 그룹사 공동교섭 등을 잘 조율하지 못하면 2012년 이후 노조의 5년 연속 파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노조는 지난해 박유기 위원장 당선 직후인 12월, 2008년 쇠고기 수입 반대 파업 이후 7년 만에 정치파업을 재개한 바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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