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개월 정진석 "'낀박' 가히 나쁘지 않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일 "'낀박(친박과 비박 사이에 껴있다는 의미)' 솔직히 가히 기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을 열고 낀박이라는 별명이 붙여진 것에 대해 "중도·중심의 역할을 상정해서 그런 별칭을 붙여준 게 아닐까 아전인수식으로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내년 대통령 후보가 가시화되면 그야말로 계파 구분, 분열적 갈등은 사라질 것"이라며 "낀박이라는 표현이 이 눈치, 저 눈치 본다는 따가운 의미도 있지만 개의치 않고 낀박세를 늘려 계파주의를 혁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저에게는 한 달이 1년처럼 느껴진 한 달"이었다며 "비대위 구성부터 일부 언론에서 왔다 갔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는데 나름대로 한복판에 서 있으려 안간힘을 썼다"고 심경을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여당 출신이 국회의장을 맡으라는 것은 입법부와 대통령이 협업을 통해, 견제와 균형도 물론 있지만 국민을 위한 효율적 국정을 펼치라는 그런 관점에서 여당이 국회의장직을 맡았던 것"이라며 "국민 여망에 빨리 부응하기 위해서 협상은 다시 진행형으로 회복돼야겠지만 야당도 역지사지에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와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수평적 당청관계를 약속드렸다"며 "우리 당이 체질 바꾸려고 노력했듯 청와대도 바뀐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스스로 진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소야대 하에선 청와대와 대통령이 마음먹은 것이 다 되지는 않는다"며 "참으로 어려운 상황들이 이제 엄습할 것이다. 때로는 수모감도 느낄지 모르고, 정말 지난한 국면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정말 인내와 경험과 노력과 소통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협치에 대해서는 "4·13 총선의 민의고,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고, 저희가 풀어가야 할 지상과제라 생각한다"며 "3당이 머리를 맞대고 결론 도출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협치는 선택이 아닌 당위"라고 강조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