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600억 규모 두번째 채무조정안도 가결(종합)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31일 현대상선이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채무조정안을 통과시키는데 성공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연지동 사옥에서 열린 제 179-2회차 무보증사채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재조정 안건이 100%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전체 무보증사채 600억원 중 513억4000만원(85.6%)어치를 보유한 사채권자 100%가 안건에 동의했다. 회의장에는 15명의 사채권자들이 출석했으며, 나머지는 서면의결권을 통해 조정안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채무조정안 승인에 따라 현대상선은 잔여 채무의 50%는 출자전환하고, 2년 거치ㆍ3년 분할상환으로 만기는 5년 연장하게 됐다.

앞서 오전 11시에 열린 첫 집회에서는 전체 채권액 2400억원 중 2075억원어치(86%)를 보유한 사채권자들의 100% 동의를 얻어 안건이 가결됐다.

이로써 전체 8043억원 어치의 회사채 중 3000억원(37%)에 대한 채무재조정에 성공했다.

이번 사채권자 집회는 내일까지 이어진다. 1일 오전 11시 열리는 186회차 집회는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아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채무재조정 관련 최종 결과는 마지막 집회 이후인 내일 오후 4시~5시경 공시될 예정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번 5건의 채무재조정 안건이 모두 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우리가 제시한 채무조정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동의서가 상당수 위임이 된 상태로 이번 집회에서 채무재조정안이 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안 부결로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채권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제시하는 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를 피하기 위해서는 사채권자의 채무재조정, 용선료 협상, 디얼라이언스 가입 등의 요건을 모두 이행해야 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