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6년 1/4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국내의 자산운용사, 외국환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잔액(시가기준)이 1357억달러로 지난해 말(1209억9000만달러)보다 148억달러(12.2%) 증가했다. 지난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1200.86원으로 환산하면 약 17조7000억원이다.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외화증권은 꾸준히 늘어왔다. 지난해 1분기 처음 1000억달러를 넘은 이후 3분기에 2년여만에 잠시 줄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다시 증가세를 회복했다.
1분기 외화증권 증가세는 해외채권투자를 중심으로 늘어났다. 주요 기관의 채권투자 잔액은 3월 말 587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말(499억2000만달러)에 비해 88억1000만달러 급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2년말 이후 역대 최대치다. 증가폭 기준으로도 직전 최고치인 지난해 2분기(62억달러 상승) 기록을 뛰어 넘어 가장 컸다. 특히 보험사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해외채권투자가 대폭 늘었다.
주식 투자액도 지난해 말보다 30억8000만달러 증가한 419억8000만달러에 달했고, 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 증권인 '코리안페이퍼' 투자액도 28억5000만달러 늘었다.
기관별로는 보험사의 투자잔액이 493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67억9000만달러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자산운용사는 1분기 중 37억1000만달러 늘었고 외국환은행은 26억9000만달러, 증권사는 15억6000만달러가 각각 증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