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 전(前)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하는 정치인은 줄어가고, 국회를 단순한 직장으로 생각하는 의원들이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장은 우선 19대 후반기 국회에 대해 나름의 성과는 거뒀지만, 국민의 신뢰를 이끌어 내는데는 실패했다고 자성했다.
정 의장은 "지난 2년간 국회는 세월호특별법, 김영란법, 공무원연금법 등을 여야 합의로 처리하고 예산안도 2년 연속 법이 정한대로 처리하는 등 나름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그럼에도 마무리하는 지금 국회를 향한 국민의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아울러 새 국회에 변화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새롭게 시작할 20대 국회는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 본회의와 상임위 출석, 발언, 투표 등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을 소홀히 해선 안된다"며 "또 국회는 상임위 중심주의를 지켜내고 독립된 헌법기관인 개별 의원들이 존중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이어 "여야를 넘어 상임위에서 의원간 논리대결이 펼쳐진다면 소모적 정쟁을 최소화하고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의원의 자율적 판단과 상임위의 논의가 존중돼야 (국회의원이) 소신껏 일 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의장은 아울러 "박수를 받고 떠나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그동안 저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잊지 않고 국회 밖에서 나라를 위해 더욱 많은 일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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