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프랑스오픈 개막…골든슬램 도전자와 클레이코트의 황제 맞대결 성사 관심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2016 프랑스오픈이 오는 16일(한국시간) 파리 블로뉴의 롤랑가로스 테니스 클럽에서 개막한다.
일주일 간 예선 라운드를 한 뒤 22일부터 본선 경기를 한다. 프랑스오픈은 그랜드슬램 대회로서 호주오픈에 이어 매해 두 번째로 열리며 윔블던, US오픈으로 이어진다. 클레이코트 대회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흥행을 놓고 보면 나달과 조코비치의 결승 대결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나달은 '흙신'이다. 개인통산 예순아홉 번 우승했는데 클레이코트에서 거둔 우승만 마흔아홉 번이다. 올해 우승하면 기예르모 빌라스(64ㆍ아르헨티나)가 1980년에 세운 49승을 넘어 클레이코트 대회 최다 우승 신기록(50승)을 세운다. 프랑스오픈에서는 아홉 번 우승했다.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도 2005년 이 대회에서 기록했고 가장 최근의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역시 2014년 프랑스오픈이다.
나달은 2014년에 당한 등, 손목, 맹장 부상 등을 이겨내고 올해 들어 순항하고 있다. 19일 몬테 카를로 오픈, 25일 바르셀로나오픈에서 우승하며 2주 연속 클레이코트 대회를 석권했다. 나달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 흐름을 유지하려 한다. 나는 아직 내 실력의 50% 밖에 보여주지 않았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파죽지세다. 지난 1월 31일 호주오픈 결승에서 머레이를 3-0으로 제압, 6회(2008, 2011, 2012, 2013, 2015, 2016년)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 대회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이었다. 9일에는 마드리드오픈 결승에서 다시 머레이에 2-1로 이겼다. 마스터스급 대회 통산 스물아홉 번째 우승으로 이 부문 최다 기록도 세웠다. 조코비치는 "아직 프랑스오픈 우승 트로피가 없다. 나는 항상 최고 자리에 굶주려 있다"고 했다. 조코비치는 나달에 역대전적 25승 23패로 앞섰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8강전에서도 3-0으로 이겼다.
올해 프랑스오픈 조직위는 단식 우승 상금을 200만유로(약 26억원)로 정했다. 지난해보다 11% 올랐다. 조코비치와 나달이 올 시즌에 받은 상금은 각각 502만유로(약 66억원), 186만유로(약 24억원)로 남자프로테니스(ATP) 상금 랭킹 1, 2위다. 나달이 우승하면 조코비치와의 격차를 116만유로(약 16억원)으로 좁히고,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700만유로(약 93억원)를 돌파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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