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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자수장' 보유자 한상수 장인 노환으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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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수 자수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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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 한상수(82) 보유자가 노환으로 지난 9일 별세했다. 고(故) 한상수 장인은 최초의 자수장 보유자로, 국내 자수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대모 격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자수(刺繡)는 여러 색깔의 실을 바늘에 꿰어 바탕천에 무늬를 수놓아 나타내는 조형 활동으로, 자수의 유래는 직조기술의 발달과 함께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기록상으로는 삼국 시대부터 확인된다. 주요기법에는 돗자리의 표면처럼 촘촘하게 엮는 자릿수, 땀새가 장단으로 교차되게 수놓는 자련수(刺練繡), 수면을 수평·수직·경사 방향으로 메워 가는 평수(平繡) 등이 있다.
제주가 고향인 한상수 장인은 한국전쟁 막바지인 1953년 자수 연구가인 고 조정호 (이화여대 가정과) 교수를 찾아 본격적으로 자수를 배웠다. 전통 자수를 공부하기 위해 옛 자수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고 수집도 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통적인 자수공예로 꼽히는 '안주수(安州繡)'기법을 전수받기도 했다. 평안남도 안주는 예부터 명주가 유명하고 자수를 배우는 '남자'들이 양성돼 왔다고 전해진다.

1963년 그는 자수공방인 ‘수림원’을 세워 한국 자수의 역사와 문양, 기법, 용어 등을 정리해 전통 자수의 이해와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1984년 국가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 보유자로 인정받았으며 2005년에는 서울 가회동에 ‘한상수 자수박물관’을 설립해 한평생 수집한 자수유물과 관련 민속품들을 보존, 전시하고 후학을 양성했다. 그는 최근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 전시 특별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언주로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02-2019-4000)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7시로, 장지는 경기도 포천시 동교동 천보묘원(031-676-0141)이다. 유족으로는 상주 김영렬씨를 포함해 2남 2녀가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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