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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기자회견]가습기 살균제 사태 5년 만의 공식 사과…피해자들 '거부' 항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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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레킷벤키저, 4년만에 처음으로 기자회견…공식사과
피해자들 "받아들일 수 없다" 연단으로 올라와 항의
공식 일정 시작된지 5분만에 중단…30여분간 마찰


[옥시 기자회견]가습기 살균제 사태 5년 만의 공식 사과…피해자들 '거부' 항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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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기하영 수습기자]가습기 살균제로 가장 많은 피해를 낸 옥시레킷벤키저가 2일 사건 발생 5년 만에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회견장에 나타나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연단으로 올라와 강하게 항의했다. 이날 공식 일정이 시작된지 5분만에 회견이 중단, 30여분간의 마찰을 빚었다.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는 이날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 손상 피해를 입으신 모든 피해자 분들과 그 가족 분들께 머리 숙여 가슴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자사 제품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된 점, 또한 신속히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포괄적인 보상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으신 피해자 분들 가운데 옥시 제품을 사용한 이들을 대상으로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면서 "1, 2 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외에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고통 받은 다른 피해자를 위해서 인도적 기금 100억원이 사용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모든 피해자가 공정하고 조속한 보상받을 수 있는 명확한 체계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조사와 보상을 위해 독립적인 패널(기구)을 7월까지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피해자들은 기자회견이 시작된지 5분이 지난 무렵 강단에 나타나 "기자회견한다 것을) 뉴스 보고 알았다"면서 "피해자들에게 먼저 연락하고 사과해야 하는게 맞지 않냐"며 거세게 항의, 공식 일정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한 피해자 가족은 "이제 사과하면 뭐하느냐"면서 "죽은 아이를 어떻게 살려낼 것이냐"고 소리쳤다. 이에 사프달 대표는 "나도 아버지고 아이가 있기 때문에 얼마나 고통을 겪는지 알고 있다"면서 "죄송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른 피해자 가족은 "옥시 한국법인에 100번도 넘게 전화했지만 만날 수 없었다"면서 "2∼3년 있다 가는 한국 사장이 아니라 영국 본사에서 나온 사람과 이야기하겠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에 사프달 대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한국 법인을 떠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날 공식 기자회견이 끝나고 최승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 연대(유가족연대) 대표는 강단에 서서 "자식을 잃은 아빠"라고 소개하며 "아이가 만 한 살이 넘고 병원에 입원에 8개원 만에 사망했는데 지금에 와서 사과를 하는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수사 면피용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지난 5년간 외면하다 검찰조사하니 언론에서 사과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옥시는 한국에서 자진철수, 폐업하기를 바란다"면서 "옥시 직원들 해외여행, 포상여행을 다녀오는 등 공분을 사는 행위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가 원하는 것은 기자에게 보여주는 쇼, 퍼포먼스 아니라 진심어린 사과"라며 "형식적인 사과가 아닌 피해자 한사람 한사람 찾아가 너희가 네 자식을 죽인 것이 아니다. 네 자식 죽인 놈은 옥시다 사과를 해야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더이상 우리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입법적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옥시는 2001년부터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성분이 든 기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판매해왔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터진 후 2013년 쉐커 라파카 당시 대표가 국적감사에 출석해 사과의 뜻으로 50억원 규모의 피해자 지원기금 조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들어 관련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지난달 21일 이메일을 통해 입장자료를 발표, 추가로 50억원의 추가 지원키로 했다.

정부의 1·2차 가습기 살균제 피해 현황 조사에 따르면 1·2차 가습기 살균제 피해 현황 조사에 따르면 살균제로 인한 피해가 거의 확실(1단계)하거나 가능성이 큰(2단계) 피해자는 모두 221명이다. 옥시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를 177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중 사망자는 7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기하영 수습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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