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22일 오전 9시를 기해 전라선 무궁화호 탈선 구간의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단계(Blue)'에서 '경계단계(Orange)'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열차운행 중단이 12시간 이상 예상됨에 따라 이 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기관사 양모(53)씨가 숨졌다. 정모(55)씨 등 승객 7명과 부기관사도 부상을 입었다. 열차에는 승객 22명, 기관사 2명, 승무원 3명 등 총 27명이 탑승했다. 이로 인해 전라선 순천역과 여수엑스포역 구간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코레일은 복구에 최장 20시간이 소요돼 이날 오후 10시께 운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광주지방철도경찰대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기관사가 관제 지시를 따르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지점은 상행선에서 하행선으로 선로가 바뀌는 곳으로 곡선 코스여서 시속 50㎞ 이하로 속도를 줄여야 하지만, 사고 열차는 시속 127㎞로 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곡선 코스를 지나가면서 탈선으로 이어졌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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