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아라 인턴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으로 국내에서 1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이하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가 임신부와 태아에게 유해하다는 실험결과를 알고서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KBS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1월 서울대 수의과대학 연구팀은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시킨 임신한 쥐에 대한 실험 결과를 옥시 측에 제출했다.
가습기 살균제가 임신부나 태아에게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실험결과였다. 실제로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가운데는 임신부와 태아, 아기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 보고서는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에 생식독성이 존재하며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옥시는 지난 2014년 검찰에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이 실험 결과를 빼버렸다.
연구를 담당했던 서울대 교수는 명백한 독성이 입증됐는데도 옥시측이 유리한 결과만을 제출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아라 인턴기자 joa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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