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또는 '2+1' 묶음 상품은 주식시장에도 존재한다. 투자자가 유상으로 증자를 받으면 기업이 무상으로 주식 몇 주를 덤으로 얹어주는 유무상 증자가 바로 주식시장의 1+1 묶음상품인 셈이다.
모바일 결제 전문기업 다날은 유상증자(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를 통해 338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우선 유상증자를 통해 660만주의 보통주를 신규 발행한다.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5120원이다. 유상증자 납입일인 6월 16일의 다음날을 기점으로 보유주 1주당 0.5주를 무상으로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함께 진행한다. 지난 2월에는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인 테스가 183억원의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무상 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기존 주주들에게 보통주 1주당 0.15주를 배정해 신주 157만4103주를 발행한 후, 1주당 0.5주를 무상으로 배정하는 방식이다.
유무상 증자는 기업이 주식을 유상으로 배정하는 유상증자와 일종의 '덤'격인 무상증자를 약간의 시차를 두고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들은 무상증자 배정 기준일을 유상증자 납입일 1~2일 후로 정한다. 유상증자로 인해 발행되는 신주가 자동적으로 무상증자에 참여해 또 다른 신주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발생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날 관계자는 "휴대폰 결제 사업 확대에 따라 자금확보가 필요했는데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이 들어오면 이자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향상과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구주주 입장에서는 무상증자가 있기 때문에 유상증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식 전문가들은 유무상 증자가 기업에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유통물량 증가로 인한 주가 조정 가능성이 큰 만큼 기업의 증자 목적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증자를 발판으로 기업이 성장하지 못하면 주주들이 주식가치 희석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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