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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구조 거품價]유통단계 줄이면 '반값'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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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유통구조 복잡하면 수수료가 제품의 절반 차지해

이마트 국산의힘 피꼬막 양재익 어가

이마트 국산의힘 피꼬막 양재익 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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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사과 하나, 껌 한통도 편의점,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 할인마트, 동네 슈퍼의 가격이 제각각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상당수는 유통구조 때문이다. 어떤 유통·물류 시스템을 갖췄는지나 소량, 대량판매인지 여부에 소비자가격이 갈린다.

저렴한 가격이 최대 장점이어야 하는 대형마트들도 가격을 잡기 위해서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이 바로 '시스템 혁신'이다. 특히 재래시장과 비교해 가격이나 신선도 면에서 열세였던 신선식품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이마트가 작년 3월부터 선보이는 '국산의 힘 프로젝트'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우수한 지역의 어가, 농가, 축산농가 등을 선정해 판로를 마련해주고 마케팅, 디자인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마트는 올해 국산의 힘 프로젝트 선정 농가수를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린 11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수 국산 농수산물의 판로를 넓히고, 해외 선진사례 스터디를 위한 국산의 힘 파트너의 연수 지원은 물론, 본질적인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국산 종자 개량 사업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의 2배 수준인 400억원 규모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산의 힘 참여농가수는 66개 농가로 초반에 예상했던 참여 농가의 수의 2배에 달했으며, 홈페이지를 통한 자발적인 참가신청을 한 농가 수 역시 190개를 기록했다. 10개월 동안의 매출은 260억원으로, 당초 목표치(200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패션업계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이른바 '패스트패션(SPA)'이라 불리는 새로운 유통구조를 국내에서 성공시킨 유니클로다. 유니클로의 가장 큰 장점은 비싸지 않은 가격. 그 배경에는 '유통경로의 단순화'가 자리잡고 있다. SPA 브랜드들은 직영 체제로 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유통단계를 크게 줄이고 그만큼 가격의 거품을 뺀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가격표를 보기 두려울 정도로 비싼 값의 백화점 의류도 대표적인 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백화점 의류매장의 판매수수료율은 30%를 넘는다. 파는 가격의 30%는 브랜드가 백화점에 전가하는 수수료라는 얘기다. 각 브랜드는 여기에 판매 사원 인건비, 매장 운영비 등도 부담한다. 옷값의 절반가량이 벌써 여기에 쓰인다. 결과적으로 판매수수료를 받고 자리를 빌려주거나 행사를 기획하는 일을 맡는 국내 백화점의 '위탁매입' 방식이 가격을 올린다.

그러나 무조건 유통경로를 축소시키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서비스, 쇼핑장소 등은 모두 다르다"면서 "백화점, 아웃렛, 할인마트, 온라인몰 등 가운데 본인의 수요에 가장 맞는 곳에서 쇼핑을 하는것이 불만을 최소화 시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업태의 차이가 유통구조의 차이인데 이를 모두 획일화 할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각 유통업계는 옴니채널 도입에 속도를 내고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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