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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5.5兆 해양플랜트 건조 무산 위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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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6월 셸(Shell)사로부터 수주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프로젝트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발주사측이 경기침체와 어려운 시장 환경 등을 이유로 이 프로젝트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 생산과 처리, 하역 일체를 처리하는 선박형 해양설비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호주 최대 석유 개발 회사인 우드사이드는 호주 브라우즈 가스전에 투입 예정이던 47억달러(약 5조5000억원) 규모 FLNG 프로젝트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최근 밝혔다. 우드사이드, 셸, BP는 호주 브라우즈 가스전 지분을 각각 30.6%, 27%, 17% 갖고 있다. 초대형 가스전 프로젝트로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됐으나 저유가가 지속되며 사업이 좌초 위기에 몰린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발주자인 셸로부터 통보를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드사이드는 공동 사업파트너들과 브라우즈 가스전 사업 취소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셸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계약이 취소될 경우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액(100억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날리게 되는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6월 호주 브라우즈 가스전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기본설계(FEED)를 진행해 왔다. 올해 기본설계가 마무리되면 발주자로부터 착공지시서(NTP)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으나 물거품이 된 셈이다. 삼성중공업의 계약금액 47억달러는 FLNG 선박 3척의 선체 부분에 해당한다. 상부구조물에 대한 계약은 추가로 연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모든 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간 셈이다.

이번 계약이 취소될 경우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했던 해양플랜트 분야 누적 취소액은 70억달러에 달하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인도 연기 프로젝트는 114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추가로 계약이 취소되거나 인도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가 있기 때문에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절벽에 일감 감소로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2014년 2월에 수주한 15억달러 규모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FLNG는 납기가 2018년 1월로 하부구조물을 건조 중이다. 조선업계에서는 페트로나스 역시 저유가 타격을 입어 FLNG 인도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드릴십 1기 계약(6억달러)이 취소됐고 시추설비 7기(42억달러), 생산설비 2기(38억달러) 인도를 연장해주는 등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계약 취소, 인도 연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세운 바 있다. 그러나 대우조선,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1척도 수주하지 못하는 '수주 절벽'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계약이 취소되는 경우가 잇달아 발생해 더욱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발주자 자체가 도산하는 경우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최근 "시추선 설비 회사들이 부도 직전인 것이 많다"며 "이런 회사들이 부도 날 경우 발주한 선박을 못 찾아갈 수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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