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최근 열대과일 수급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대과일 수입량의 연평균 증가율은 5.8%로 기타 과일(4.8%)보다 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나와 파인애플은 2000년대 들어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바나나 수입량은 36만3000톤으로 2000년(18만4000톤)에 비해 97.3% 늘어났다. 최근 필리핀 등 주요 수출국의 작황 부진으로 파인애플 수입 증가세가 다소 정체됐지만, 같은 기간 수입량은 2만2000톤에서 6만8000톤으로 2.1배 증가했다.
연구원은 "수입개방과 해외방문 기회가 확대되면서 열대과일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생과일 중심의 소비에서 주스, 과일빙수, 아이스크림 등 가공품으로 소비패턴이 다양화 되면서 자몽, 망고 등의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열대과일이 연중 고른 분포로 수입되는 것도 특징이다. 연구원은 "기후의 특성상 연중 생산이 가능한 열대과일은 매월 3만~4만5000톤이 꾸준히 수입되고 있다"면서 "4~5월 수입량 비중은 월별 약 10%로 상대적으로 높으며, 그 외에는 대체로 7~9%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기타 과일의 경우, 3~4월에 수입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열대과일이 연중 고르게 수입되면서 국산 과일과 과채를 대체하는 등 국내 관련 산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입과일과 국산 과일 간의 소비경합관계를 분석한 결과, 바나나가 봄, 여름, 가을에 각각 수박, 포도, 사과를 대체하고 겨울에는 배와 단감을 대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타 과일의 경우 1~4월에 집중 출하되는 국산 딸기 등의 제철 과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열대과일의 품목별 수입시기를 보면, 수입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바나나와 파인애플의 수입이 4~5월 다소 집중돼 열대과일 전체 수입량을 좌우했다. 자몽은 1, 4, 7, 12월 수입량이 상대적으로 많고 용과는 10월부터 다음해 1월에 수입이 집중됐다. 망고는 3~7월, 망고스틴은 5~7월, 두리안과 파파야는 5~8월에 수입이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