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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남극 갈매기…특정 사람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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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 관찰 결과 특정 사람 구분하는 것으로 드러나

▲7개의 갈색도둑갈매기 둥지에 대해 실험한 결과 모든 어미들은 이전에 둥지에 접근했던 연구자를 향해 공격적 행동을 나타냈다.[사진제공=극지연구소]

▲7개의 갈색도둑갈매기 둥지에 대해 실험한 결과 모든 어미들은 이전에 둥지에 접근했던 연구자를 향해 공격적 행동을 나타냈다.[사진제공=극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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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남극의 갈색도둑갈매기들이 사람을 구분하는 인지능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극지연구소(소장 김예동)는 남극에 살고 있는 야생조류 중의 하나인 갈색도둑갈매기가 사람을 구별하는 능력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야생에 서식하는 동물들이 인간을 구분할 수 있다는 보고는 꾸준히 있어 왔었죠.
남극은 최근 인간의 활동이 시작된 지역입니다. 인간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살면서 환경에 적응한 동물들도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이뤄진 적은 없습니다.

연구팀은 남극 킹조지 섬에 있는 조류에 대한 생태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갈색도둑갈매기들이 연구자들에게 매우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조사를 반복할수록 그 반응 정도가 점점 강해졌습니다.

이에 '갈색도둑갈매기가 사람을 구별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둥지에 자주 방문한 연구자와 둥지에 가지 않았던 연구자 두 명이 짝을 지었습니다. 어미에게 접근한 뒤 서로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는데요. 총 7개 둥지에서 실험한 결과 모든 실험에서 갈색도둑갈매기는 둥지에 방문했던 연구자를 쫓아가며 공격적 행동을 보였습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이원영 극지연구소 박사는 "같은 옷을 입고 비슷한 속도로 걸어갔음에도 둥지에 방문한 적이 있는 연구자를 찾아내는 것으로 볼 때 갈색도둑갈매기가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의 반복적 노출을 통해 사람을 개체단위에서 구분하는 학습능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박사는 "남극에서의 추가연구를 통해 인간의 활동이 동물에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동물인지의 진화과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 인하대와 협력연구를 통해 이뤄낸 결과로 동물학분야 학술지인 '동물인지(Animal Cognition)' 3월 온라인판(논문명: Antarctic skuas recognize individual humans)에 실렸습니다.

☆사람을 알아보는 갈색도둑갈매기
=https://youtu.be/5INsdKej0ow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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